한국밸류 '공모대어' 카뱅 주식 더 산다…지분율 27.1%

by김윤지 기자
2020.12.02 11:18:46

유상증자 참여해 1400억 규모 투자
구주주 대상 유증으로 자금 조달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유상증자 통해 1400억원 규모로 카카오뱅크 주식을 추가 매입한다.

한투밸류운용은 오는 29일 카카오뱅크 주식 608만4081주를 1429억7590만원에 추가 양수한다고 1일 공시했다.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이에 한투밸류운용이 보유하는 카카오뱅크 주식 수는 총 1억1048만4081주로, 지분 비율은 27.10%다. 양수 목적에 대해서는 ‘경영참여’라고 밝혔다.

거래대금은 구주주 대상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다. 한투밸류운용은 1일 이사회를 통해 증자전 발행주식 총수의 5.72% 수준인 보통주 14만2000주를 신주 발행한다. 청약 예정일은 구주주를 상대로 오는 22일이다.



지난해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주요 주주는 카카오(035720)(33.5%), 한투밸류운용(28.6%), KB국민은행(9.9%), 한국금융지주(071050)(4.9%), 넷마블(251270)(3.9%), 예스24(053280)(2.0%)다. 최근에는 글로벌 사모펀드 TPG캐피털과 홍콩계 사모투자펀드(PEF) 앵커에쿼티가 각각 2500억원 규모 투자에 나섰다. 제3자 배정 및 구주주 배정 유상증자가 끝나면 주주 구성에 변화가 생길 예정이나 한투밸류운용의 지분율은 현 수준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한국금융지주는 카카오뱅크 지분 약 29%를 손자회사인 한국투자밸류운용에 넘겼다. 주력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은 공정거래법 위반 전력이 있어 대주주 적격성(주식 보유한도 초과보유 승인) 심사 통과가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국내 2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는 내년 하반기 코스피 입성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다. 한때 장외시장에서 카카오뱅크 기업가치가 40조원까지 치솟았지만 증권가는 최근 1조원 규모 유상증자를 고려해 기업가치를 9조원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