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위축에 이사도 급감'…5월 인구이동, 45년만 최저

by이명철 기자
2019.07.30 12:00:00

국내 이동자 48만4000명…전년대비 10.9% 감소
주택 매매·임대거래 감소 영향…이동률 11.5%
서울, 4개월째 순유출 지속…세종·경기 등 순유입

최근 3년간 국내 인구이동 추이. 통계청 제공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지난달 국내 인구이동이 45년만에 가장 적은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경기 위축으로 매매와 전월세 거래가 감소하면서 거주지 이동 자체도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전입이 많지만 전출이 더 많은 서울은 순유출, 세종·경기 등은 순유입을 각각 지속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국내 인구이동 조사를 보면 6월 중 국내 이동자(읍·면·동 이상)는 48만4000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동월대비 10.9%(5만9000명) 감소한 수준이다.

5월 기준으로 보면 이동자수는 1974년 5월(35만6000명) 이후 최소치다. 국내 인구이동 통계는 1970년부터 시작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6월은 항상 이동자수가 낮은 달인데 전년도 기고효과로 감소폭이 컸다”며 “주택 매매거래가 8개월째 감소세고 전월세 거래도 소폭 줄면서 이동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인구 백명당 이동자수를 나타내는 인구이동률은 11.5%로 1년 전보다 1.4%포인트 낮아졌다.



전체 이동자 중 시·도내 이동자는 67.7%(32만8000명), 시·도간 이동자는 32.3%(15만6000명)를 각각 차지했다. 시·도내 이동자는 전년동월대비 11.2%(4만2000명), 시·도간은 10.2%(1만8000명) 각각 감소했다.

전입에서 전출을 뺀 순이동은 경기가 1만1594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세종(1661명), 경북(539명), 제주(396명), 충남(331명), 강원(273명) 등 순으로 순유입했다. 서울은 6105명이 순유출했다. 올해 2월 대규모 아파트 단지인 송파 헬리오시티 입주로 순유입(3000명)이 반짝 증가하긴 했지만 이후 다시 네달째 순유출을 이어갔다. 대구(1780명), 부산(1756명), 대전(1549명) 등도 순유출을 기록했다.

순이동률은 세종(6.2%), 경기(1.1%), 제주(0.7%) 등 순으로 높았다. 대전(-1.3%), 대구(-0.9%), 서울(-0.8%) 등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서울은 전입이 많지만 집값이 싼 경기 등으로 전출하는 이동자가 더 많았다”며 “서울에서 유입이 많은 경기와 세종 등은 순유입 기조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전국 6월 인구이동 추이. 통계청 제공
2분기 이동자수는 164만100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5.5%(9만6000명) 감소했다. 이동률은 같은기간 0.8%포인트 낮아진 12.8%다. 시·도별로는 경기(3만5146명), 세종(4232명), 제주(1390명) 등 7곳이 순유입했다. 서울(-1만7171명), 부산(-5699명), 대구(-5418명) 등 10개 시·도는 순유출을 기록했다.

2분기 연령대별 이동자수는 20대(36만2000명), 30대(35만1000명) 순으로 많았다. 이동률도 20대(21.4%)와 30대(19.7%)가 높다. 취업 등으로 거주지를 변경하는 젊은 연령층의 이동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20대 이동자수는 0.8%(3000명) 증가했고 이동률은 0.2%포인트 상승했다. 나머지 연령층은 모두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