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역성장 고리 끊었다...지난해 매출 1199억원 증가

by문다애 기자
2023.06.09 16:37:00

경쟁력 강화 위한 선제적 투자...영업익 1266억원 감소
이제훈 사장 "올해 실질적인 재도약...지속가능성 입증"

홈플러스가 역성장의 고리를 끊었다. 홈플러스 제공.
[이데일리 문다애 기자] 홈플러스가 역성장의 고리를 끊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199억원 증가한 6조6006억원으로, 12년간 감소 추세를 이어왔던 총매출이 성장세로 돌아섰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 회계연도(2022년 3월 1일~2023년 2월 28일)에 매출 6조6006억원, 영업손익은 2602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 회계연도 대비 1199억원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266억원 감소했다. 올해 2월 말 기준 총 차입금은 전년 대비 1381억원 줄어든 1조2968억원이다.

12년간 감소 추세를 이어왔던 총매출이 성장세로 돌아선 것은 의미 있는 결과다. 특히 체질 개선을 위한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매장 수가 2개 줄었고,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리뉴얼 기간 동안 주요 매장들이 정상영업을 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뤄낸 성과로, 내부적으로는 실질적인 실적 개선을 위한 기반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동일 매장 기준 매출 성장률도 상승세로 반등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유통업계에서 매출은 이익의 선행지수로 인식된다는 점에서 볼 때, 이번 매출 성장으로 향후 이익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영업손익은 전년대비 1266억원 감소한 2602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적자 증가 폭은 줄어들었으나 총 적자는 증가했다. 홈플러스는 경쟁력 강화를 위한 온·오프라인 투자 확대와 브랜드 마케팅 강화, 악성 재고 처리를 통한 재고 건전성 확보 등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제적인 투자가 이익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홈플러스는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리뉴얼에 1000억원대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으며 온라인 배송 시스템을 대폭 강화했다. 브랜드 선호도 개선을 위해 5년 만에 TV CF를 재개했고 130억원대의 악성 재고를 정리해 재고 건전성을 확보하는 등 체질 개선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집중했다.

이러한 선제적 투자에 대한 효과들이 지난해 말부터 드러나고 있다는 점은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신호로 보인다. 홈플러스 내부 집계 기준에 따르면 올해 회계연도 1분기(2023년 3월 1일~5월 31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이상 늘고, 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실제로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리뉴얼 점포인 강서점은 한때 매출이 전년 대비 최고 75% 증가하는 등 올해 1분기 실적 개선을 견인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2월 인천 간석점을 시작으로 모두 18개 오프라인 매장을 초대형 식품 전문 매장인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으로 재단장했다. 올해는 기존 리뉴얼 점포들의 강점을 집약하고 단점을 보완한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2.0 론칭을 준비 중이다.

온라인 부문 매출 역시 맞춤배송 시스템을 기반으로 최근 4년간 연평균 20%대 고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경쟁 대형마트들이 대규모 투자와 운영비가 수반되는 온라인 물류센터를 별도 법인으로 운영하고 있는 반면, 홈플러스는 점포 기반의 ‘마트직송’, ‘즉시배송’ 등 효율적인 배송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어 온라인 부문의 매출 증가는 향후 이익 개선에도 상당 부분 기여할 전망이다.

고객 기반 확대도 긍정적인 요소다. 블랙핑크 로제, 여진구를 내세운 브랜드 캠페인을 통해 MZ세대가 빠르게 유입되면서 20대 고객 가입률이 전년 대비 238% 증가했다. 충성고객으로 분류되는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회원도 830만명을 돌파했다.

이제훈 홈플러스 사장은 “투자→매출 증가→이익 증가→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로 전환하기 위해 온·오프라인 투자를 과감하게 확대하고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규모의 선제적 투자를 단행했다”며 “올해는 실질적인 재도약을 이뤄내 홈플러스의 지속가능성을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