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올해 성장률 2.4% 달성 쉽지 않다”

by최훈길 기자
2019.08.26 12:08:32

경제부총리, 국회 예결위 참석
경제성장률 하향조정 가능성
미중 갈등, 日 수출규제 여파
“모든 정책 수단 동원해 대응”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연합뉴스 제공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미·중 무역갈등, 일본 수출규제 등으로 대내외 경제여건이 악화했다는 판단에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6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현재 자유한국당 의원 질의에 대해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2.4%를 제시했는데, 글로벌 경제 여건이 바뀌면서 2.4% (목표) 달성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기재부는 지난달 3일 발표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2.4~2.5%로 제시했다. 이는 당초 전망한 2.6~2.7% 성장률보다 0.2%포인트 낮춘 것이다.

이후 국내외 기관들은 미·중 무역갈등, 일본 수출규제 등으로 성장률 전망치를 추가 하향조정했다. 최정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등 국내 연구기관장들은 지난 23일 홍 부총리와 만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0~2.2%로 제시했다. 해외 기관에서는 1%대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이에 홍 부총리는 “대외 여건이 어렵다 보니 수출 증가율이 떨어졌다. 세계 경제성장률과 교역 증가율이 떨어지면서 성장률이 하향조정됐다”며 “국내 투자가 부진해지면서 국내 경기가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글로벌 경제 둔화가 예상보다 빠르고 일본 수출규제로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며 “(리스크 대응에) 가용한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대내외 위험 요인에 적극 대응하고 경제활력을 높이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일본의 부당한 조치에 원상회복을 촉구하고 단기적 기업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며 “근본적으로 소재·부품·장비 자립화와 경쟁력 강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재정과 투자 분야 집행을 차질없이 하겠다”며 “특히 공공·기업·민자 등 3대 투자 분야는 당초 계획대로 집행하도록 총력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추경(추가경정예산안)의 경우에는 9월 말까지 75% 이상 연내 100% 집행하도록 추경 효과를 극대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홍 부총리는 “경제가 어렵고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며 “소비·관광 내수활성화를 위한 과제를 9월 초에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와 민간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결산 결과 지난해 총세입은 385조원, 총세출은 364조5000억원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