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김치 공급량 186만t…식당 10곳 중 4곳은 ‘수입산’

by이명철 기자
2021.06.24 13:30:34

농식품부 2019 김치산업 실태조사, 수입김치 30.6만t
가구·급식 등 자가제조 58.5%, 김치업계 매출액 1.6조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1년 동안 국내에서 소비하는 김치의 양이 186만여t에 달하며 이중 수입김치는 30만t 정도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가정집이나 식당·급식 등에서 직접 김치를 담가먹는 비중이 60%에 가깝고 나머지는 업체가 만드는 상품 김치를 이용했다. 외식업체 10곳 중 6곳은 수입 김치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김치가 진열돼있다. (사진=연합뉴스)
농림축산식품부가 25일 발표한 ‘2019 김치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9년 김치 총 공급은 국내 생산 160만 1000t, 해외 수입 30만 6000t 등 190만 7000t으로 집계됐다. 이중 수출 물량 3만t을 제외하고 국내 공급된 김치는 187만 7000t이다.

외식·학교급식이나 소비자 가구에서 직접 담그는 자가제조 김치는 111만 5000t(58.5%), 제조업체가 만드는 상품김치는 48만 6000t(41.5%)이다. 해외에서 수입한 물량은 30만 6000t이다.

소비량으로 보면 외식업체·학교급식이 80만t이다. 이중 자가제조는 38만 6000t, 상품김치 43만 2000t이다. 소비자 가구는 자가제조 74만 7000t, 상품김치 32만t 등 총 106만 7000t의 김치를 소비했다.

김치를 생산·판매한 업체는 616개소다. 김치 업계 전체 매출액은 1조 6190억원, 종사자수는 9510명이다. 유통 경로는 대형마트·식품점 등 오프라인이 65.7%, 인터넷쇼핑 등 온라인이 34.3%다.

제조업체들은 김치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가격·품질면에서 안정적인 원료 조달을 중요시하고 생산인력 수급도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외식업체의 49.8%는 상품김치, 41.7%는 자가제조로 김치를 사용했다. 나머지 8.5%는 상품김치 구입과 자가제조를 병행했다. 외식업체의 40.5%는 수입김치를 사용했다.

외식업체가 상품김치를 구입하는 이유는 저렴한 가격, 자가제조 번거로움, 일정한 맛 유지를 위해서 때문인 것으로 파악했다. 반면 직접 담가야 맛있다는 등 이유로 자가제조한다는 외식업체도 있었다.



수입김치를 사용하는 주된 이유도 가격이었다. 수입김치 가격은 국산김치보다 배추김치는 48.3%, 무김치 44.3%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급식 57.3%는 상품김치, 30.7%는 자가제조해 사용했고 12.0%는 두가지를 병행했다. 소비자 가구의 41.7%는 김치를 직접 담가먹었고 58.3%는 상품김치를 사먹거나 가족·지인 등을 통해 나눠 먹었다.

김치를 직접 담가먹는 이유는 맛·위생, 믿을 수 있는 재료 사용, 가족 입맛 고려 등 때문이다.

김치 종류별로는 배추김치(포기김치·맛김치 등) 소비가 72.0%로 가장 많았다. 무김치(깍두기·총각김치·열무김치 등)는 14.4%, 기타김치 13.3% 순이다.

소비자 가구의 상품김치 구입 경로는 대형마트·반찬가게 등 오프라인이 62.2%, 인터넷쇼핑 등 온라인이 37.8%로 나타났다.

농식품부 앞으로도 김치산업 실태 파악을 위해 매년 조사를 실시하고 통계청 협의를 거쳐 국가승인통계 승인을 준비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실태조사를 통해 파악한 김치 산업 현황을 바탕으로 김치 원료의 안정적인 공급과 국산김치 소비·수출 확대 둥 국내 김치산업 육성·발전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김치산업 구조. (이미지=농림축산식품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