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반등 폭 2년만에 최대치…조기긴축 우려는 여전
by신채연 기자
2022.01.11 14:33:51
나스닥 반등 폭, 2020년 2월 이후 가장 커
약세로 출발해 2.7% 급락했다가 반등에 성공
긴축 속도 가팔라지면서 투자심리 약화·변동성 상승
[이데일리 신채연 인턴기자] 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지수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조기 긴축 우려 속에 이번주 첫 거래일을 맞아 큰 변동성을 보였다.
| 2022년 1월 10일 나스닥 종합지수 그래프 (사진=나스닥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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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지수는 전거래일에 비해 0.05% 오른 1만4942.83을 기록했다. 장 초반엔 2.7%까지 급락했지만 낙폭을 줄이며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약세로 출발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특히 이날 나스닥 지수의 반등 폭은 2년만에 최대치였다고 미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전했다. 2020년 2월 말 이후 가장 큰 반등 폭이다. 당시 나스닥 지수는 장중 3.53% 하락했다가 0.01%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이날 나스닥 시장은 오후 들어 테슬라와 애플 등 대장주를 중심으로 강력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장중 980달러까지 하락했던 테슬라 주가는 3% 올라 1058달러에 마감했으며, 애플도 하락세에서 벗어나 강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다만, 이날 나스닥시장에서 52주 최저가를 기록한 종목 수는 2020년 3월 이후 가장 많았다.
나스닥 지수가 이처럼 큰 변동성을 보인 것은 연준의 긴축이 가팔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시장에서 이미 오는 3월 금리인상을 예측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대 연 3회로 예상했던 금리인상 횟수가 4회로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높이면 기술주가 받는 타격은 클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성장주인 기술주는 통상 금리인상기에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지난해 8월 사상 처음으로 1만5000선을 돌파했지만 미국 연준의 조기 긴축 우려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최근 연준이 올해 3월부터 네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