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은 '예술정책 사각지대'..문체부, 한 줄도 언급 없어"

by윤종성 기자
2021.07.05 13:28:24

[방지영 아시테지 코리아 이사장]
"아동청소년예술진흥기본법 필요"
"국회와 법안 발의 위한 논의 진행"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아동, 청소년 대상의 예술 정책이 전무한 상황입니다. 이들을 위한 ‘예술진흥기본법’ 제정이 절실합니다.”

방지영 아시테지 코리아 이사장(가운데)이 5일 열린 ‘2021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 첫번째는 조은아 예술감독(사진=아시테지 코리아)
방지영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아시테지 코리아) 이사장은 5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의 예술정책을 다 훑어봐도 아동, 청소년을 위한 정책은 단 한 줄도 적혀 있지 않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또 “아동, 청소년을 바라보는 관점은 그 사회의 철학을 드러내는 것”이라면서 “예술은 어른들만의 사유 영역이 아니며, 아이들이 예술을 향유하고 사유하기 위한 제도적 방법으로 ‘아동청소년예술진흥기본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방 이사장이 구상하는 아동청소년예술진흥기본법은 △아동, 청소년을 위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역할 규정 △어린이청소년예술단체와 사업에 대한 지원 △어린이청소년예술진흥 기반 조성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그는 “극작가협회, 연출가협회 등 연극 유관 단체들은 ‘아동청소년예술진흥기본법’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며 “여러 국회의원들과 법안 발의를 위한 논의를 진행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아동청소년연극계가 직격탄을 맞은 것도 관련 법안 필요성이 커진 배경이다. 아시테지코리아에 따르면 2~6월 관련업계 피해액은 25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아동, 청소년 예술단체를 보호하는 법적, 제도적 장치가 없어 피해 구제는 요원하다. 방 이사장은 “정부의 정책 지원 부재로 업계 피해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아시테지 코리아는 ‘2021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를 오는 17일부터 8월 8일까지 서울·광주·대구·인천 등에서 온·오프라인으로 개최한다. 올해 29회째를 맞은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는 ‘컴 위드 미, 나우!’(Come with me, NOW!)를 주제로 국내공연 9편, 해외공연 3편을 선보인다.

특히 올해부터 예술감독제를 도입한 것이 눈에 띈다. 첫 예술감독을 맡은 조은아 문화콩 대표는 “예술적 상상력으로 우리가 함께 향유하는 생태환경, 타인과의 관계 등 삶의 본질을 이루는 것들이 사회에서 잊혀지지 않도록 전할 것”이라며 이번 축제의 취지를 설명했다.

다만 주말·휴일 검사 건수 감소 영향에도 불구하고 이틀 연속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700명대를 넘어서는 등 ‘4차 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는 점은 걱정거리다. 방 이사장은 “당초 7월쯤에는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판단했는데, 심각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지켜보면서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