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美기업 먼저 대화하자"…미국과 관계 개선 노력

by신정은 기자
2021.04.15 14:01:03

中발개위, 테슬라·퀄컴·델 등 美기업 대표 만나
리커창 "대화 소통 강화, 실무협력 확대해야"
中보아오포럼, 머스크·팀 쿡 美기업 대표 총출동

13일 미국 재계 리더들과 화상회의에 참석한 리커창 중국 총리. 사진=중국정부망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미중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미국 기업들과 대화를 강화하고 있다. 기업들과 대화를 통해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미국 정부와 관계 개선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중국 정부는 미국 기업들과 대화의 장을 연이어 만들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 최고 경제기획기관인 중국국가개발개혁위원회(발개위)는 지난 13일 테슬라, 퀄컴, 델 등 미국 대표 기업들과 만났다.

장환텅(張煥騰) 발개위 국민경제종합사 부사장은 “미국 기업들은 기업 운영이나 무역 관계 등에 관계없이 자신들의 문제에 대해 중국 정부와 솔직한 태도로 이야기할 수 있다”며 열린 자세를 보였다.



이와 별도로 리커창 총리는 같은날 베이징에서 헨리 폴슨 전 미 재무부 장관을 비롯한 미중무역위원회 관계자, 미국 유명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 20여명과 화상회의에 참석했다. 리 총리는 이자리에서 “중미는 서로의 핵심 이익과 중대한 관심사를 존중하며 대화와 소통을 강화하고 실무협력을 확대해야 한다”면서 서로 대립하지 말자는 뜻을 전했다.

아울러 다음주 18일부터 중국 하이난성에서 열리는 ‘아시아판 다보스 포럼’ 보아오포럼에는 미국 대표 IT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화상회의에 총출동 할 예정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스티븐 몰렌코프 퀄컴 CEO, 펫 겔싱어 인텔 CEO 등이 대표적이다.

중국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후 미중 간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낙관론을 보였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부터 악화했던 미중 관계는 수십년 만에 최악의 상태가 됐다. 대만 등 지정학적 문제부터 중국의 소수민족 인권 문제까지 세계 양대 경제대국(G2) 간 긴장감은 여전하다.

홍콩 ING은행의 아이리스 팡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이런 회의를 통해 중국이 생산기지일 뿐 아니라 미국의 시장임을 미국 정부에 보여주고 싶어한다”며 “그러나 미국이 중국의 첨단기술 접근을 계속 제한하고 있어 양국 간의 긴장이 회의로 풀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