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권익위 부위원장, 포항 수성사격장 집단민원 현장 방문

by정다슬 기자
2021.02.26 11:13:25

"대한민국 안보, 한미동맹, 주민 생존권 함께 생각할 것"

이정희(왼쪽 세번째)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은 26일 오후 포항수성사격장 민원현장을 직접 방문해 군 관계자 및 반대대책위원회대표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권익위)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이정희 국민권익위원회 고충처리부위원장이 26일 경상북도 포항 수성사격장과 장기면 피해 현장을 방문했다.

이 부위원장은 이날 현장방문에서 장기면 주민들을 만나 의견을 수렴한다. 수렴된 의견은 주민대표와 국방부, 해병대에 전달될 예정이다.

수성사격장은 1965년 해병대 전용사격장으로 건설됐다. 포천에서 실시했던 주한미군 아파치헬기 사격 훈련을 민원으로 할 수 없게 되자 국방부는 2019년부터 수성사격장을 대체사격장으로 제공하면서 주민과의 갈등이 발생했다.

장기면 주민들은 55년에 걸친 소음과 진동, 안전에 대한 위협을 호소하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반면 국방부와 해병대는 사격훈련장은 대한민국 안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며, 사격훈련장이 제공되지 않을 경우 한미동맹 등에도 균열이 갈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결국 장기면 주민 2803명은 지난달 19일 권익위에 ‘수석사격장 이전 또는 완전 폐쇄’를 요구하는 집단민원을 제기했다.

현재 권익위는 장기면 주민들과 국방부, 해병대 등 이해관계자의 요청을 받아 조정에 들어간 상황이다. 국방부와 해병대 역시 조정 진행 과정에서는 계획된 사격훈련을 중단키로 했다.

권익위는 지난 18일부터 수성사격장과 관련된 소음·진동, 수질오염 등 주민 피해사실 확인을 위한 현장조사에 착수했다.

앞으로는 장기면 주민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이동신문고를 운영하고 국방부, 해병대 등 관계기관을 방문해 조사를 지속할 예정이다.

이 부위원장은 “대한민국 안보와 한미동맹, 55년간 고통받으며 살아온 주민들의 권익과 생존권을 함께 고려할 것”이라며 “설득력 있는 해결방안을 마련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