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같이 걸리자는 건가”...거리두기 해제에 미감염자 '울상'

by심영주 기자
2022.04.18 11:41:33

17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9만3001명
확진자 중 60대 이상은 24.9%...오미크론 유행 이후 최고치

[이데일리TV 심영주 기자]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가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나온다. 여전히 일일 확진자 수가 10만명 가까이 나오고 있는 데다 사망자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서다.

코로나19 대응 핵심 방역 수단이었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도입 2년 1개월만에 18일 전면 해제된다. 사적모임 인원과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 역시 완전히 없어진다. 17일 경기도 과천시 서울대공원이 주말 나들이객들로 북적이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지난 15일 김부겸 국무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거리두기 해제를 발표했다. 거리두기가 해제된 건 2020년 3월 도입 이후 2년 1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밤 12시까지였던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제한과 10명까지 허용됐던 사적모임 인원제한이 풀렸다. 299명까지 허용되던 행사와 수용 가능 인원의 70%까지만 허용되던 종교시설 인원 제한도 동시에 없어졌다. 25일부터는 영화관과 실내체육시설, 종교시설 등 실내 다중이용시설에서의 음식물 섭취 금지 조치도 사라질 예정이다. 다만 마스크 착용 의무는 그대로 유지된다. 실외 마스크의 경우 2주 후 방역상황을 평가해 해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 같은 조치에 많은 시민이 반색하고 있지만 시기상조라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특히 코로나19 미감염자를 중심으로 그 의견이 거세다.



정모(30세)씨는 “코로나가 막 시작될 때는 하루에 확진자가 7000명만 나와도 재택을 하고 그랬는데 몇 만명씩 나오는 지금 거리두기를 해제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유행 상황보다 확진자 수가 줄어든 것은 맞겠지만 솔직히 PCR 검사도 다는 안 해주는 상황에서 정부 발표를 어떻게 믿나. 실제 확진자 수는 더 많을 것 같은데 너무 성급하다”고 말했다.

기업의 출근과 회식 문화가 재개되려는 움직임이 보이는 것에 대한 걱정도 많다. 직장인 문모(29세)씨는 “오늘부터 전면 출근이라 그동안 재택하던 인원들까지 다 출근했다”며 “오미크론은 전파력도 강하다고 해 마스크를 쓰고 있어도 불안하다. 회식 이야기도 나오는데 한두 번은 피하겠지만 언제까지고 피할 수는 없을 것 같아 스트레스가 크다”고 토로했다.

한편 25일부터는 ‘포스트 오미크론 대응 계획’에 따라 방역·의료체계에도 변화가 시작된다.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이 1급에서 2급으로 조정되고, 확진자에 대한 격리 의무가 사라진다. 이에 따라 확진자들은 모든 병·의원에서 대면진료가 가능해지고 생활비·유급휴가비·치료비 등 정부 지원도 받을 수 없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