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車반도체 2∼3% 증산나섰지만…공급 대란 막기엔 역부족

by김상윤 기자
2021.04.07 11:36:38

미래차-반도체 협의체 2차 회의…정부, 긴급 사업화 지원
산업부 “TSMC 증산에 반도체 대란 상황 개선 일부 기여할 것”

지난해 10월 2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2회 반도체대전’(SEDEX)에서 관람객이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TSMC 등 대만 내 주요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이 공급 부족을 겪는 차량용반도체의 생산율을 2∼3%가량 확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현재 차량용 반도체 대란을 막는데는 충분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정부는 원활한 차량용반도체 조달을 위해 주요국과 계속 협의하는 한편, 관련 부품과 모듈 중 단기간 사업화가 가능한 품목을 발굴해 지원에 나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자동차 및 반도체 기업들과 함께 ‘미래차-반도체 연대·협력 협의체’ 2차 회의를 개최했다.

현재 세계적인 반도체 수급 차질로 한국GM(2월 둘째 주부터)에 이어 현대차·기아까지 일부 생산 차질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민관은 협력채널을 활용해 주요국 및 기업과 협의한 결과, 대만 측은 차량용반도체 수급 불안 해소를 위해 나서고 있지만 ‘뾰족수’가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TSMC 등 대만 내 주요 파운드리 기업은 생산공정 등에 대한 자체 조정을 통해 생산라인 가동률을 102∼103%로 종전보다 2∼3%가량 확대해 공급량을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파운드리 단계의 증산이 완성차 단계까지 반영되는 데 2개월 이상 소요된다”며 “즉시 수급 상황 개선에 기여할 수는 없으나 향후 상황 개선에 일정 부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관은 중장기적으로 국내 차량용반도체 산업 역량을 높이고 기술 자립화를 촉진하고자 관련 부품 및 모듈의 긴급 사업화를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는 국내 반도체 기업이 개발을 완료한 후 수요기업(자동차·부품사)과의 성능평가를 희망하는 품목 10여개를 발굴했다.

향후 추가 수요조사와 사업공고(4∼5월 예정), 선정평가위 평가 등을 거쳐 최종 선발된 품목에 대해선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양산성능평가지원사업을 활용해 우선 지원할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해당 품목은 전력반도체, 주행 영상기록 장치용 반도체 등으로 이번 수급 불안 사태의 핵심 원인인 MCU(전장시스템 제어칩)는 아니나 국내 차량용반도체 산업역량 강화를 위해 자립화가 필요하고 단기간에 사업화가 가능한 품목”이라고 설명했다.

중장기 차량용반도체 협력모델도 발굴한다. 인포테인먼트용 AP, 이미지센서 등 국내기업이 이미 역량을 갖춘 분야뿐 아니라 차세대 전력반도체 등 완성차 기업의 개발 수요가 있는 분야를 발굴할 방침이다.

이외 민관 합동 ‘중장기 차량용반도체 기술개발 로드맵’ 수립에 이달 중 착수한다. 로드맵에는 △파워트레인 △섀시·안전·자율주행 △차체·편의 △인포테인먼트 등 4개 분과별 시장동향 및 전망과 기술개발 방향 등이 담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