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법위, 삼성 CEO 첫 상견례…김지형 "제한없이 터놓고 얘기할 것"

by배진솔 기자
2021.01.26 10:42:05

준법감시위, 삼성전자·삼성전기 등 7개 관계사 대표이사 만나

김지형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26일 삼성 최고경영진과 감담회를 위해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배진솔기자)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삼성 7개 관계사 최고경영진과 첫 상견례를 가졌다. 이날 준법감시위와 최고경영진은 삼성의 준법문화 정착을 위한 역할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준법감시위는 26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물산 등 7개 관계사 대표이사와 간담회를 비공개로 개최했다.

김지형 준법감시위 위원장은 9시50분께 사옥을 들어서며 ‘오늘 어떤 얘기를 나눌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제한 없이 터놓고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간담회에는 김지형 준법감시위 위원장 등 위원들과 김기남 삼성전자(005930) 부회장, 최윤호 삼성전자 사장, 전영현 삼성SDI(006400) 사장, 경계현 삼성전기(009150) 사장, 황성우 삼성SDS(018260) 사장,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 고정석 삼성물산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는 앞서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부정 평가한 위원회의 실효성 기준을 보완하는 방안 마련을 위한 활동으로도 평가된다.

재판부는 지난 18일 국정농단 사건 선고공판에서 삼성 준법감시위 활동과 관련해 “실효성 기준이 충족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앞으로 발생 가능한 새로운 행동을 선제적으로 감시하는 활동까지 하지는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부정 평가했다.

수감 중인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1일 옥중 메시지를 통해 “준법위 활동을 계속 지원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위원장과 위원들께는 앞으로도 계속 본연의 역할을 다해 주실 것을 간곡하게 부탁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만큼 준법감시위의 권한은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준법감시위는 이에 “삼성 안에 준법이 깊게 뿌리 내리게 하는 데 더욱 매진하겠다”며 “위원회 활동의 부족함을 더 채우는 데 매진하고 오로지 결과로 실효성을 증명해 낼 것”이라고 화답했다.

한편 준법감시위와 최고경영진의 만남이 이날을 시작으로 정례화될 지도 관심거리다. 당초 이 부회장은 준법감시위와 면담을 정례화하기로 했으나 이를 지킬 수 없게 됐다. 그 대신 7개 관계사 대표가 준법위와 감담회를 정례화해 준법경영의 정기적인 점검과 개선방향을 체계화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