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두환 찬양 칼럼 부끄럽다"

by조진영 기자
2017.05.24 11:12:03

24일 국무총리 인사청문회
"내란죄 수괴라 생각한다"

[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가 동아일보 기자시절 당시 전두환 대통령을 옹호한 칼럼을 쓴 데 대해 “떳떳하지 않다. 부끄럽다”고 말했다.

그는 24일 국회에서 진행된 인사청문회에서 김광수 국민의당 의원이 “1981년 당시 전두환과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 이후 이 후보자가 칼럼에 ‘위대한 영도자’라고 표현했다”는 지적에 이 같이 답했다.

이 후보자는 “한미정상회담의 경우 특별한 경우였고 언론에 대한 비판과 분석이 많았다”며 제가 몹쓸짓한 기자였다면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저를 발탁하지 않았을거라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이 후보자는 동아일보 기자시절인 1998년 김 전 대통령의 발탁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1981년 당시 해직기자가 1500명에 넘는 상황에서 전 정권의 찬양기사를 낸 것이 정당했다고 생각하느냐“는 김 의원의 질문에 이 후보자는 ”해직돼서 큰 고통을 겪은 선배들에게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당시 견습이 막 떨어진 햇병아리 기자여서 언론자유운동에 끼어들 틈이 없었다“며 견습 마치고 보름 뒤에 10.26 사태가 터졌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지난 1981년 전 씨와 레이건 미국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을 가진 직후 ‘기자의 눈’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우방의 굴절된 대한관이 국내에 몰고올 훈풍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 씨에 대한 평가와 1980년 5월 18일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누가 발포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도 답했다. 이 후보자는 “(전 씨는) 법원이 판정한 것처럼 내란죄 수괴였다”며 “(발포자는) 그분이라고 많이 추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의를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