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소부장 분야서 신사업 발굴”

by박순엽 기자
2023.03.24 14:52:13

‘인적 분할’ 임시주주총회 앞두고 성장 전략 발표
지주는 전략 컨트롤타워·사업 회사는 전문화 주력
“사업구조 개편으로 이익 실현해 배당 늘릴 계획”
‘현장 전문가’ 최삼영 부사장, 사내이사 신규 선임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동국제강이 인적 분할 계획을 앞두고 철강 사업을 전문화하고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분야에서 신사업을 발굴하겠다는 방침을 드러냈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24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사에서 열린 제69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적 분할에 따른 그룹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그는 오는 5월 인적 분할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열린 이번 주주총회에서 30분간 회사의 미래 성장 전략에 관해 직접 프리젠테이션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주주 의견을 청취하고 경영 방향성에 대해 상호 공감하고자 발표 자료 준비도 주관했다는 게 동국제강 측 설명이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이 24일 서울 중구 수하동 페럼타워에서 열린 ‘동국제강 제69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 대상 영업보고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동국제강)
이날 장 부회장은 올해를 ‘새로운 시작을 위한 출발점’으로 정의했다. 지주와 사업 기능을 분리해 지주는 전략 컨트롤타워로 철강 성장 둔화에 대응해 장기적 관점의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사업 회사는 철강 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사업 전문화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철강 사업과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소부장 분야에서 신사업을 발굴하고 물류·IT 등에서도 그룹의 시너지를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동국홀딩스(가칭)는 앞으로 지주사 산하 CVC(기업형 벤처케피탈)을 설립해 미래 트렌드를 주도하는 신수종사업을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사업 회사인 동국제강(가칭)은 ‘스틸 포 그린’(Steel for Green)을 핵심 전략으로 전기로 기반 특히 에너지·혁신공정 기술·제품 포트폴리오 3개 분야를 중심 삼아 하이퍼 전기로 기술 개발 등 친환경 성장을 추진한다.

또 동국씨엠(가칭)은 ‘DK컬러 비전2030’을 핵심 전략으로 지속성장·마케팅·글로벌 3개 분야 과제를 이행해 2030년까지 컬러강판 관련 매출 2조원, 글로벌 100만톤(t) 판매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장 부회장은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저평가된 철강 사업의 가치를 높이고, 꾸준한 이익을 실현해 배당을 늘려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도 드러냈다.

동국제강은 이 밖에 △2022년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 총 5개 안건을 의결하고, 주당 배당금을 100원 상향한 500원으로 승인했다. 지난해 순이익이 감소했지만, 재무 개선 노력으로 누적한 재원을 주주에게 환원하기 위해서다. 동국제강은 2020년 배당 재개 이후 매해 배당 성향을 높이고 있다.

아울러 동국제강은 사내이사로 최삼영 부사장을 신규 선임했다. 최삼영 부사장은 현장 전문가로 동국제강의 설비 최적화에 기여해 생산성을 최대화했으며, 2010년 당진공장 가동 후 설비 최적화를 주도해 안정화에 힘을 보탰다. 현재 동국제강 부사장으로 전략·생산·구매·영업을 총괄하고 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최 부사장은 동국제강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실질적 수익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고 설명했다.

24일 동국제강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된 최삼영 부사장 (사진=동국제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