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완공해야”…中, 부동산 업체에 39조원 특별대출 검토

by김윤지 기자
2022.08.23 14:31:00

분양 아파트 아파트 완공 목적
기준금리 인하 등 경기 부양 박차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중국 정부가 정체된 부동산 시장을 부양하기 위해 2000억위안(약 39조원) 규모 특별대출을 고려하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베이징 한 아파트 단지(사진=AFP)
블룸버그에 따르면 해당 특별대출은 부동산 개발업체들을 대상으로, 정책 은행을 통해 제공될 예정이다. 이미 분양대금을 받고 아파트를 판매했지만, 아직 건설이 마무리되지 않은 아파트의 완공을 위한 목적으로 한다.

최근 경기 둔화로 헝다를 포함해 유동성 위기에 빠진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줄줄이 디폴트(채무불이행)에 선언하고, 그 여파로 아파트 공사까지 중단되자 90여개의 도시에서 분양자들의 모기지(주택담보대출) 보이콧 움직임이 확산되기도 했다.



같은 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실질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1년, 5년물 대출우대금리(LPR)를 전월보다 각각 5bp(1bp=0.01%), 15bp 인하하기도 했다. 그 결과 각각의 금리는 3.65%, 4.3%로 조정됐다. 인민은행은 1년물 LPR을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5년물은 1월과 5월 두 차례씩 내렸다. 보통 1년물은 신용, 기업 대출, 5년물은 주택담보대출 기준 금리로 활용된다. 각각 금리를 동시에 내린 건 올해 들어 두 번째다. 개인과 기업, 부동산 등에서 경기 부양 필요성이 그만큼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

그럼에도 급격히 얼어붙은 대출 수요는 되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실제 지난 12일 중국 인민은행 발표에 따르면 중국의 대출 수요 부진으로 지난 7월 포괄적 유동성 지표인 사회융자총량(TSF)이 2017년 이래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7월 신규 위안화 대출은 전월치 2조8100위안(약 390조원)에서 대폭 줄어든 6790억위안(약 133조원)으로 집계, 전망치도 크게 밑돌았다.

크리스티 헝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봉쇄 재개와 부실 채권 증가를 포함한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추구는 대출 둔화를 가져오고 있다”면서 “부동산 부문에 대한 은행 대출은 1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으며, 이는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