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지혜 기자
2019.09.25 12:07:20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아들이 검찰 조사를 받은 심정을 밝혔다.
정 교수는 25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아들이 어제 아침 10시부터 새벽 2시 넘어까지 근 16시간이 넘는,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오늘 새벽 3시쯤 귀가하면서 ‘오늘 처음 느낀 게 제가 참 나쁜 놈으로 살았다는 거에요. 조서를 읽어보면 저는 그런 놈이 되어 있네요…’(라고 했다)”며 “아이의 자존감이 여지없이 무너졌나 보다. 가슴에 피눈물이 난다”라고 썼다.
이어 “그 아이는 평생 엄마에게 한 번도 대들어 본 적 없는, 동네에 소문난, 예의 바르고 착한 아이였는데…”라며 “학교폭력 피해 이후에도 어떻게든 삐뚤어진 세상을 이해하고 내 나라를 사랑하며 ‘공인’이 된 아빠에게 누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한 아이인데”라고 덧붙였다.
정 교수는 또 다른 글에서 “어제가 딸 아이의 생일이었는데 아들이 소환되는 바람에 전 가족이 둘러앉아 밥 한 끼를 못 먹었다”라며 “새벽에 아들과 귀가해 뻗었다 일어나니 딸애가 이미 집을 떠났다. 연속적으로 뒷모습, 고개 숙인 모습 사진이 언론에 뜨고…더 이상 버티기가 힘들었나 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매일매일 카메라의 눈에, 기자의 눈에 둘러싸여 살게 된 지 50일이 되어간다. 내 사진은 특종 중의 특종이라고 한다. 8월 말 학교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나는 덫에 걸린 쥐새끼 같았다”라고 토로했다.
정 교수는 “우는 딸 아이를 아빠가 다독일 때도 나는 안아주지 않았다. 더 울까 봐 걱정이 되어서였다. 밤새 울다가 눈이 퉁퉁 부어 2차 소환에 임한 딸애는 또 눈이 퉁퉁 부어 밤늦게 돌아왔다. 조사받으며 부산대 성적, 유급 운운하는 부분에서 모욕감과 서글픔에 눈물이 터져 한참을 울었다고 한다”라고 했다.
그는 “살다 보면 공부를 잘할 수도, 못할 수도 있다”라며 “나는 그날, 딸애 앞에서 울지 않았다”라면서 글을 맺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