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많은 문재인" 與대변인 발언에 野 "대변인이 만담꾼이냐"

by정다슬 기자
2013.09.11 16:19:45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문재인 의원은 문제가 많은 의원이다.”(김태흠 새누리당 원내대변인) “말장난 그만해라.”(박용진 민주당 대변인)

대선후보를 지낸 문재인 의원을 겨냥한 여당 대변인의 논평에 민주당이 ‘도(道)가 지나친 발언’이라며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11일 오후 국회 브리핑에서 “음식점에 파리가 꼬이지 않을 수 없고, 마을 잔칫날 각설이 타령이 빠질 수 없지만 국정난맥상을 풀어보려는 여야지도부의 노력을 무색하게 하는 여당 원내대변인들의 노이즈마케팅이 이제 지겹다”고 질타했다.

박 대변인의 발언은 이날 오전 김태흠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이 ‘문재인 의원은 문제가 많은 의원’이라고 언급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김태흠 대변인은 앞서 오전 현안브리핑에서 “어제 문재인 의원이 현 정부에 대해서 ‘참담’, ‘파탄’ 등의 격한 표현으로 ‘반대정파를 종북으로 몰고 있다’고 했고, 경제민주화·대북정책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비판을 했다“며 “이런 비판을 보면서 문재인 의원은 문제가 많은 의원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 정국에서 어떻게 처신하는 것이 대통령까지 출마한 정치인으로서 책임 있는 모습인지 심사숙고하기 바란다”고도 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이와관련 “이름갖고 말장난하는 것이야 말로 대변인들이 하는 워딩(말) 중 최하수”라며 “그러면 황우여 대표는 국민들에게 황당한 우려를 주는 의원이고 김태흠 의원은 흠이 엄청나게 큰 의원인가. 이런 유치한 말장난을 어떻게 남의 당 대통령후보까지 하셨던 분한테 하실 수 있나”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또 박상천-박희태, 박지원-손학규, 우상호-이계진 등 과거 여야 대변인의 이름을 언급하며 “정치의 도를 지키면서도 날카로운 창끝을 주고 받았던 인물들”이라며 “(그러나 지금은 대변인들이) 말장난·만담으로 당론을 대신하려고 하나. 강호의 불의도 사라지고 실력도 없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변인이 만담꾼이 되어서도 안 되고 정론관(국회 기자회견장)이 무슨 동네 복덕방이나 마을회관처럼 전락해서도 안 될 거 같다”며 “나름 이(대변인) 업계에서 선배로서 드리는 말씀이니까 잘 충고 새기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의 강한 훈수(?) 이후 새누리당에서도 곧바로 반응이 나왔다. 강은희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어떻게 하면 사안마다 뒤틀고 꼬아서 비아냥거릴 수 있는지 장수 대변인께 한 수 배우고 싶다”고 받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