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률 95.7% '핫플' 서울공예박물관 정식 개관

by양지윤 기자
2021.11.29 13:00:00

코로나로 사전관람 개방…30일 정식 개관
국가지정문화재 등 2만3000여 점 소장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서울시는 29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국내 최초 공예 전문 공립박물관인 서울공예박물관의 개관식을 열었다.

서울공예박물관의 현대공예 기획전.(사진=서울시 제공)


오는 30일 정식 개관하는 서울공예박물관은 고려시대부터 현대까지 시대별, 분야별 공예를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공예 전문 공립박물관이다. 국가 지정문화재 등을 포함해 현재까지 2만3257점에 달하는 공예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보물 ‘자수 사계분경도’, ‘자수 가사’ 등 국가 지정문화재 6건, ‘백자청화파초문호’, ‘경혜인빈상시호죽책’ 등 서울시 지정문화재 10건이 포함돼 있다. 이달 4일에는 소장품 중 대한제국 황실 후원을 통해 우수한 제작기법으로 제작된 ‘은제 이화문 발’이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되기도 했다.



서울공예박물관에서는 다양한 기획전시와 상설전시가 열리고 있다. 현재 기획전시로는 △고(故) 예용해의 기록 자료를 다룬 아카이브 전시 ‘아임 프롬 코리아’ △공예작품설치 프로젝트 ‘오브젝트9’ △각 계절의 색을 담은 크래프트 윈도우 ’공예ㅡ 색색色色‘ 시리즈 전시 등이 진행 중이다.

정식 개관과 함께 그동안 운영을 하지 않았던 박물관 안내동인 아트리움도 전면 개방한다. 문화상품점인 박물관가게와 카페가 문을 연다. 박물관 가게에서는 도예가 김익영 작가의 접시, 유리공예가 김동완 작가의 화병 등 30여 명의 공예작가와 협업한 자체제작 상품 75종을 선보인다.

서울공예박물관이 들어선 자리는 옛 풍문여고가 있던 곳이다.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하고 박물관 안내동과 한옥을 새롭게 건축해 전체 7개 동으로 구성했다. 시는 당초 7월에 예정했던 개관식을 코로나19 확산으로 잠정 연기하고 사전관람을 통해 시설을 개방한 바 있다.

정식 개관 전부터 관람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지난 4개월 간 7만6000명이 넘는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지난 7월 중순부터 이달 초까지 평균 예약률 95.7%을 기록하며 서울의 새로운 핫플로 떠올랐다. 주말의 경우 예약이 열리자마자 빠르게 매진되는 등 인기몰이 중이다.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공예작품은 물론, 모던한 건물과 야외에 설치된 공예 작품을 배경으로 찍은 인증샷을 쉽게 볼 수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우리나라 공예문화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기증자들의 뜻을 받들고 김구 선생님의 말씀처럼 문화의 힘이 넘치는 서울시가 되도록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가겠다“면서 “보다 많은 시민들이 공예의 품격과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우리의 삶과 함께 호흡하는 공예 문화 발전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과 노력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