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백화점, 봄 맞아 소비자 입맛 잡기 한창

by함지현 기자
2021.03.19 13:58:27

특급호텔, '호캉스' 유행에 식사·간식까지 패키지 선봬
백화점, MZ세대서 유행하는 식음료 브랜드 적극 유치
"위축됐던 소비심리 회복 기대…먹거리로 차별화"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럭셔리한 미식 호캉스(호텔+바캉스)부터 취향 저격 맛집 유치까지. 국내 호텔과 백화점들이 소비자의 봄 입맛 잡기에 나서고 있다.

(사진=파라다이스시티)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특급호텔들이 식음을 강화한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특히 기본 두 끼 식사 서비스에 간식까지 추가로 제공하는 등 이색 미식 경험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영종도에 위치한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는 최근 먹캉스와 술캉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스위트 위드 프렌즈’ 패키지를 출시해 1주일 만에 예약이 조기 마감됐다.

MZ(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해 직접 칵테일을 만들 수 있는 리미티드 프리미엄 주류 세트와 페어링 메뉴로 구성한 인룸 다이닝 서비스를 제공해 호응이 높았다. 파라다이스시티는 이번 패키지를 필두로 MZ세대 대상의 패키지를 시리즈로 선보일 예정이다.

고객들의 먹캉스 수요를 확인한 파라다이스호텔·리조트는 삼시세끼 미식 여행을 보다 프라이빗하게 즐길 수 있는 올인클루시브 ‘시그니처 고메&스파’ 패키지를 출시했다.

파라다이스시티는 3개뿐인 로열 스위트룸에서 휴식을 취하며 ‘온더플레이트’ 조식, ‘라스칼라’ 스페셜 디너, ‘라운지 파라다이스’ 애프터눈 티 세트 등 미식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해 먹캉스족의 인기를 얻고 있다. 가격은 성인 2인 기준 250만원부터다.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은 입맛과 취향에 따라 미식을 즐길 수 있도록 ‘닉스 스테이크 앤 와인’, ‘남풍’, ‘사까에’ 등 호텔 대표 레스토랑에서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파인 다이닝 디너 크레딧을 증정한다. 또한 ‘온더플레이트’ 조식 뷔페와 라운지 파라다이스 티타임, 해피 아워까지 모두 특별하게 누릴 수 있도록 했다. 가격은 스위트 오션 테라스 룸 성인 2인 기준 100만원부터다.



서울 신라호텔과 JW메리어트 호텔 서울은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서비스가 포함된 객실 투숙 시 하루 네 끼 이상을 제공한다. 서울 신라호텔은 점심 식사를 대신해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라이트 스낵, 애프터눈 티, 저녁식사인 해피아워, 다음날 조식으로 구성했다. JW메리어트 호텔 서울은 여기에 이브닝 칵테일과 디저트를 추가로 제공한다.

시그니엘 서울은 객실에서 한강을 보며 먹캉스를 즐길 수 있는 ‘스위트 모먼트’ 패키지를 내놨다. 2인 인룸다이닝 조식 및 디너, 모엣 샹동 로제 샴페인 1병에 특제 생크림 케이크, 마카롱과 초콜릿 세트 간식도 준비했다. 가격은 1박 2인 기준 150만원부터다.

백화점들도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몰이 중인 식음료 브랜드를 적극 유치하고 식료품 전문관을 업그레이드하는 등 식음 전반을 집중 강화하고 있다.

더현대서울은 인기 식음 매장을 대거 열며 젊은 고객층 수요 공략에 나섰다. 지하 식품관에 ‘에그슬럿’, ‘테일러 커피’, ‘카멜커피’, ‘레이어드’, ‘태극당’ 등 단독 매장을 비롯해 90여 개 식음료 브랜드 매장을 선보였다. 또 휴게 공간이 마련된 5층에 프리미엄 커피 전문점 ‘블루보틀’을 백화점 최초로 입점시키고 실내 녹색 공원 ‘사운즈 포레스트’가 위치한 6층에도 전문 식당가를 오픈했다.

이런 전략은 실제 고객 방문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5일 위치인식 데이터 전문 기업 로플랫이 발표한 더현대서울 매장 방문 빅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백화점 오픈 이후 약 열흘간 전체 방문자의 약 58%가 주요 식음 매장이 밀집된 지하 1층과 5~6층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도 식품관 확대 및 지역 맛집을 선보이며 고객맞이에 한창이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은 최근 11년 만에 식품매장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했다. 델리 매장 면적을 기존보다 50% 확대하고 익선동 ‘창화당’, 제주 서귀포 ‘88버거’ 등 전국의 맛집을 입점시켰다.롯데백화점 대전점은 중식당으로 입소문 난 소제동 맛집 ‘동북아식당’과 ‘소담원’을 내달 오픈할 예정이며 레스토랑 ‘에베레스트’와 유명 카페 등을 대거 입점시킬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그동안 위축됐던 소비심리는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며 “이에 유통업계에서도 미식을 통한 차별화로 봄 소비 심리 공략에 나서는 모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