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열 서울서부지검장 사의…尹 지명 후 9번째

by이성기 기자
2019.07.18 10:42:18

23년 전 첫 출발한 곳에서 공직 마무리
"부정부패 척결은 검찰 책무이자 숙명"

이동열 서울서부지검장.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윤석열(59·사법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이 오는 25일 차기 검찰총장으로 공식 취임 예정인 가운데 선배 검사장들의 줄사퇴가 이어지고 있다.

이동열(53·22기) 서울서부지검장은 18일 오전 검찰 내부통신망 ‘이프로스’에 사직 인사 글을 올려 “검찰에서의 23년여 추억과 훈육을 자산 삼아 밖에서 검찰을 응원하겠다”며 사의를 밝혔다. 윤 지검장이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아홉 번째 용퇴다.

이 지검장은 “서울서부지청에서 검사로 처음 출발한 이래 같은 곳으로 돌아와 공직을 마무리하게 됐다”며 “큰 과오 없이 마무리할 수 있게 돌봐준 선후배, 동료, 수사관, 실무관, 유관기관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부정부패 척결은 국민이 검찰에 맡긴 책무이자 숙명이고, 한국 검찰 정체성의 일부”라면서 “국민들의 요구는 부패 수사에서 손을 떼라는 게 아니라,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공정하고 절제된 방식으로 좀더 제대로 수사해 달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아울러 “어떻게 정치적 중립과 공정, 절제를 지켜내면서 부정부패에 효율적으로 대처해 나갈지 냉철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진술 신빙성 등 실체 논란부터 별건수사, 영장범위 내 집행 등 절차 논란까지 검찰이 수사·재판에서 감당할 전선은 너무 넓고 험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지혜와 정성을 모아 국민들에게 다가간다면 신뢰와 믿음을 얻어 비상할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경기 안양 출신으로 연세대 법대를 졸업한 이 지검장은 1996년 서울지검 서부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대검찰청 범죄정보1담당관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법무부 대변인 등을 지내고 2017년 검사장으로 승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