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아마존 효과'…취업자 1.6만명↓ 근원물가 0.2%P↓

by김정현 기자
2018.12.11 12:00:00

한은 '온라인거래 확대의 파급효과 및 시사점'

자료=한국은행 제공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온라인 거래가 확대되면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억제된다는 이른바 ‘아마존 효과’가 국내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프라인 판매를 억제하면서 고용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 김태경 박동준 최인협 과장은 11일 ‘온라인거래 확대의 파급효과 및 시사점’ BOK 이슈노트를 통해 “국내에서 온라인 거래가 확대되면서 2014년 이후 근원인플레이션이 연평균 0.2%포인트 내외 하방 압력이 있었다”며 “취업자 수는 연평균 1만6000명 감소 영향이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온라인거래가 물가상승률을 낮추는 경로를 크게 두 가지로 설명했다. △가격이 낮은 온라인구매 비중이 확대되면서 물가상승률을 낮추는 경로 △가격투명성이 확대되고 시장 진입장벽이 완화되면서 가격이 하락 압력을 받는 경로 등이다.



실제 온라인 상품판매 비중이 1%포인트 상승하면 당해 상품물가상승률은 0.08~0.10%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근원물가 중 상품 비중이 28%인 점을 감안하면 전체 근원물가 상승률은 0.02~0.03%포인트 내린다는 계산이 된다. 여기에 온라인비중 증가분(2006년 4.3%→2017년 14.9%)까지 계산하면 근원물가가 2014~2017년 중 연평균 0.2%포인트 하락하는 영향이 있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또 온라인거래가 확대되면서 오프라인 도소매업 부문 취업자 수를 감소시킨 것으로 추정했다. 2014년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무점포판매와 도소매업 취업자 수 증가율을 분석해보니 뚜렷한 음(-)의 상관관계가 관찰됐다는 것이다.

실제 온라인판매 증가율이 1%포인트 증가하면 오프라인 판매 증가율이 0.7%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온라인 거래액 증가 추세가 확대된 2014년 말 이후 오프라인 매출액 증가율이 연평균 1.6%포인트 감소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를 통해 시산해보면 취업자 수는 연평균 대략 1만6000명 정도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한은 관계자는 “다만 온라인 부문의 취업자 수 증가 효과는 이번 보고서에 들어가지 않은 만큼 온라인거래가 전체 고용에 미치는 영향은 계산되지 않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