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속 자이언트스텝에 미국인 주머니사정 팍팍해진다

by장영은 기자
2022.09.22 14:32:04

평균 집값 기준 6개월 전에 비해 이자비용 250달러↑
신용카드 부채·오토론 등 각종 이자 부담도 증가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가파른 긴축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미국인들의 주머니 사정도 팍팍해질 것으로 보인다. 각종 대출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 증대가 불가피해서다.

(사진= AFP)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미 기준 금리 인상으로 신용카드 부채,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자동차 대출(오토론) 등의 부채에 대한 비용이 증가하면서 미국인들의 개인 생활과 전반적인 경제 상황에 서서히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준은 이날 3회 연속 자이언트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단행한 데 이어 연말 최종금리 눈높이도 올려 잡았다.



미 금융정보 전문 업체 뱅크레이트에 따르면 신용카드 연 평균 금리는 올해 3월 초 16.17%에서 이달 18%로 뛰었다. 웰렛 허브 자료를 보면 미국인들의 평균 신용카드 부채는 8942달러(약 1260만원)로 금리 상승으로 매달 약 14달러의 이자를 더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금액 자체는 적어 보이지만 여전히 금리 상승기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용카드 부채의 이자 부담은 비교적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집을 산 경우에도 매달 수백달러의 추가 이자를 부담해야 할 전망이다. 전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 자료 기준 7월 기존 주택의 중간 값은 40만3800달러(약 5억7000만원)에 달했다. 통상적인 조건에 따라 20%의 계약금을 내고 연 6%의 이자율로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다면 매달 2400달러(약 338만원)씩 원리금을 상환해야 한다. 이는 6개월 전에 비해 250달러(약 35만원) 늘어난 금액이다.

신차 구입시 받는 자동차대출 금리도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WSJ은 전했다. 5년 만기 자동차대출 금리는 지난 6개월 동안 3.98%에서 5.07%로 증가했다. 미 신차 평균 가격이 약 5만달러(약 7045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매달 10달러의 이자를 더 내야 한다.

캐롤라인 폴린 에모리대 경제학 교수는 부채 관련 비용 증가에 대해 “언제부터 압박이 본격화될지를 예측하긴 쉽지 않다”면서도 “점점 더 조여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부채 상환 비용 증가가 소비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