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째 이어진 저축銀 면담 소환…2금융권 대출 본격 관리

by황병서 기자
2021.07.30 15:23:44

금감원, 2주째 14개 저축은행 업체 면담 소환
“내주부터 증가율 관련 모니터링 강화할 예정”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사진=금융감독원)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금융감독원이 대출 잔액이 급증한 저축은행과 대형저축은행 등을 상대로 개별 면담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에 대한 대출 규제 강화로 최근 2금융권에서 이른바 ‘풍선효과’ 등이 발생하면서 대출 증가율이 높은 저축은행 등에 ‘경고’를 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국이 2금융권 대출 관리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주부터 이번 주까지 올해 상반기 대출 잔액이 많이 늘어난 일부 저축은행을 포함해 대형저축은행 등 14개 업체를 상대로 개별 면담을 진행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주와 지난주까지 합쳐 저축은행 14곳의 면담을 진행했다”면서 “저축은행 가계부채 관리를 철저히 해달라는 자리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주에는 가계부채 증가율이 높은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면담을 진행했다”며 “이번 주에는 대형저축은행 등을 상대로 면담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79개 저축은행 중 약 20%에 해당하는 14개 저축은행 업체를 대상으로 면담이 진행된 것은 저축은행을 비롯한 2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를 심각하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금융감독원의 ‘6월 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6월 저축은행 업계의 가계대출 증가 폭은 9000억원으로 전월 5000억원의 두 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상반기 증가 폭은 4조 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1조 7000억원의 두 배를 넘어섰다. 보험사와 여전사가 각각 4000억원과 2000억원인 것과 비하면 증가율이 가파른 편이다. 이 같은 증가세에 이미 금융당국은 2금융권에 가계대출 관리 목표치를 제시한 상태로 저축은행은 가계대출 증가율을 21.1% 수준으로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금감원은 지난주부터 진행된 면담 일정을 마무리하고 다음 주부터 가계대출 관리 목표치를 준수하고 있는지 모니터링 한다는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다음 주에도 가계부채 증가율 수치와 관련해서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업권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의 저축은행 가계대출 옥죄기가 기존 중금리 대출 확대 정책과 배치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서민들을 위해 중금리 대출 등을 확대하라고 하면서 몇 년 전부터 인센티브까지줬다”면서 “올해 들어서 갑자기 총량규제로 가계대출을 제한하라고 하는 것은 정책이 급변한 게 아니냐”고 말했다.

가계대출 증감 추이.(자료=금융감독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