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 현대차까지…작년 자사주 취득 금액 238%↑

by안혜신 기자
2015.01.28 12:00:00

거래소, 자기주식 취득·처분 공시 분석
코스닥 4149억원, 코스피 5.7조원 취득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지난해 상장기업의 자기주식 취득이 크게 늘었다. 특히 코스피 기업의 경우 자사주 취득 금액이 대폭 증가했다.

28일 한국거래소가 지난해 코스닥 및 유가증권시장 자기주식 취득·처분(신탁포함) 공시를 분석한 결과 코스닥은 전년비 33% 증가한 144개사가 4149억원의 자기주식을 취득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의 자사주 취득기업 수는 53사로 전년과 동일했지만, 금액기준으로는 전년비 무려 238% 늘어난 5조7351억원을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자기주식 취득 금액이 크게 늘어난 것은 지난해 삼성전자(005930)(2조1900억원), SK(003600)(8000억원), 현대차(005380)(4500억원), 삼성화재(000810)(3900억원) 등 대규모 자사주 취득이 많았기 때문이다.

자사추 취득의 목적은 주가안정을 위한 취득이 코스닥 69건(88.5%), 코스피 37건(84.1%)로 가장 많았다. 이밖에 기업가치 제고와 임직원 성과보상 등이 이유로 꼽혔다.



자기주식 취득에 따른 주가 상승효과는 코스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주식 취득공시 20일 후 초과수익률(자사주취득기업의 주가수익률 - 시장지수 수익률의 평균)은 코스닥시장이 3.81%포인트, 코스피가 2.75%포인트를 기록했다.

한편 자사주 처분의 경우 코스닥에서는 전년비 8% 감소한 204사가 8141억원을 처분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전년비 40% 늘어난 것이다. 자사주 처분건수는 감소했지만, 처분단가가 전반적으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코스피는 전년대비 8% 증가한 110사가 3조7062억원을 처분했다. 금액기준으로는 전년대비 148% 늘었다.

코스닥과 코스피 시장 모두 운영자금 조달 및 재무구조개선 등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한 자사주 처분이 크게 늘었으며, 처분방법으로는 주가 영향 최소화를 위해 시간외대량매매를 가장 많이 이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