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 계속할래"…주3일 출근에 뿔난 아마존 직원들

by박종화 기자
2023.02.22 13:37:37

아마존, 5월부터 최소 주3일 출근 의무화
직원 1.4만명, 채팅방 만들어 청원 움직임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아마존 직원들이 일주일에 최소 3일은 반드시 사무실에서 근무해야 한다는 새 방침에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사진=AFP)


2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아마존 직원들은 현행 원격근무 제도를 유지해 달라는 청원을 앤디 제시 최고경영자(CEO)에 제출할 계획이다. 아마존 직원들은 청원서 초안에서 “많은 직원이 (자율적으로 원격근무를 시행하겠다는) CEO의 공지를 믿었고, 고용주가 사무실로 복귀하도록 강요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삶을 계획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마존은 글로벌 유통·기술 리더로서 역할과 지위를 보전하기 위해 사무실 복귀 정책을 즉각 취소하고, 직원이 원할 경우 팀과 직책이 허용하는 한 원격 또는 유연한 방식으로 일할 수 있도록 새로운 정책을 발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마존은 지난주 내부 공지를 통해 직원들에게 5월부터 일주일에 3일 이상 사무실에서 근무할 것을 지시했다. 2021년 각 부서가 자율적으로 원격근무 조정할 수 있도록 허용한 지 1년여 만이다. 제시 CEO는 공지문에서 “직접 만나서 협업하고 창조해내는 게 (원격근무를 했을 때보다) 더 쉽고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공지가 게재된 직후 반발 움직임이 일었다. 사무실 복귀에 반대하기 위해 만든 슬랙 메신저 채팅방엔 아마존 직원 1만 4000명이 가입했다. 한 직원은 채팅방에 제시 CEO를 초대하기도 했다.

사무실 복귀에 반대하는 직원들은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을 망가뜨릴 것이라고 비판한다. 통근시간이나 사무실 근처 주택 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특히 원격근무가 활성화됐던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입사자들의 불만이 높다.

아마존 외에 구글, 애플 등 다른 빅테크 기업들도 직원들에게 사무실 복귀를 종용하고 있다. 의무적으로 근무해야 하는 날도 늘어나는 추세다. 금리상승 등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경영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파악된다. 미 보안회사 캐슬시스템즈에 따르면 미국 10대 도시 내 사무실 사용률은 1월 말 기준 50%로 2021년 말(18%)보다 30%포인트 이상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