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2살 발언…가정양육 중요성 설명한 것"[국감2022]

by이지현 기자
2022.10.05 11:18:01

남인순 의원 대통령 발언 지적에 복지부 장관 대통령 두둔
"가족정책 여가부 인구정책 위해 복지부 합치는 것 효율적"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난 아주 어린 좀 영유아들은 집에서만 있는 줄 알았더니, 아기들도 여기 오는구나. 두 살 안 되는 애들도. (옆에서 ‘네, 6개월부터’) 아, 6개월부터. 그래도 걸어는 다니니까(웃음). 게네들은 뭐해요?”

지난달 27일 윤석열 대통령이 세종시 소재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한 말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 현장에서도 논란이 됐다. 윤 대통령은 ‘두 살이 안 되는 아이’의 보육은 가정에서만 이뤄지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5일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며 “24개월 이하 영유아 37만2000명이 보육을 받고 있다”며 “어떻게 6개월부터 아이들이 걸어 다니나? 이게 맞는 얘기인가? 정말 답답하다”고 지적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국정감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윤 대통령이) 가정양육 중요성을 설명한 게 아닌가 싶다”고 답했다. 남인순 의원은 “어떻게 그렇게 생각하나? 제가 이해가 안 간다. 기가 막힌다”고 어이가 없어했다.

국민의힘과 정부는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여가부 폐지’를 현실화하는 과정에서 여가부가 담당해온 주요 역할과 기능을 복지부 내 신설 본부로 이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남인순 의원은 “윤 정부가 여성가족부를 폐지하고 복지부 내에 인구가정정책본부를 신설한다고 되어 있는데 동의, 협의하고 한 바가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조규홍 장관은 “아직 조직 개편안이 최종 확정된 게 아니다”면서도 “인구 정책과 가족 정책은 같이 연계해서 추진될 필요가 있기 때문에 한 부처에서 보는 것이 조금 더 효율적이고 성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 의원은 “여가부는 가족 정책을 했던 부서”라며 “인구 정책을 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을 강화하려면 사회 부총리로서 오히려 기능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