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는 엄살쟁이였나…“변함없이 완벽한 방어주” [서학개미 리포트]

by유재희 기자
2022.08.19 15:18:59

2분기 EPS 전망치 상회...예상보다 빠른 재고 정상화 영향
신사업의 양호한 성장·본업의 빠른 정상화
한투 "월마트에 대한 긍정적 접근 추천"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월마트(WMT)가 최근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그동안의 우려의 시선이 안도와 기대로 바뀌고 있다. 실적 발표 전 월마트가 직접 나서 시장에 잔뜩 겁을 준 탓에 다소 부족한 실적에도 “이정도면 잘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었다. 눈높이를 낮췄던 월가에선 줄줄이 목표주가를 올리고, ‘월마트는 엄살쟁이’였다는 귀여운 평가마저 나온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월마트는 2분기 실적발표에서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8.4% 증가한 1529억달러를, 조정 주당순이익(EPS)는 1.77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각각의 시장전망치 1509억달러, 1.63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날 실적 발표 후 월마트의 주가는 5%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이어 크레딧스위스와 오펜하이머, DA데이비슨, 코웬앤코 등이 목표주가를 종전 133~150달러 수준에서 145~16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앞서 월마트는 높은 인플레이션 및 경기 둔화에 따른 소비 부진과 비필수재 중심의 과잉재고를 이유로 2분기와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낮춘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실적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매우 낮아졌는데 낮아진 눈높이를 소폭 상회하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오히려 재평가를 받게 된 셈이다.



한국투자증권의 김명주 애널리스트는 19일 “월마트의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했던 것은 재고 및 물류난의 빠른 정상화와 식품 등 필수재 중심의 견고한 수요가 유지됐기 때문”이라며 “본업의 정상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1분기 월마트의 미국 재고는 전년동기대비 33.5% 증가했는데 2분기에는 7.5%포인트 개선된 26%를 기록했다.

본업의 빠른 정상화와 함께 신사업이 양호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월마트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김명주 애널리스트는 “이커머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현재 4600개 수준인 픽업 매장을 연말 5000개까지 확대할 예정”이라며 “2분기 PB상품 매출도 1분기와 비교해 2배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신사업이 안정적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월마트는 미국 유통 기업 중 가격대가 낮고 식품 매출 비중이 높은(약 50%) 유통 채널로 변함없이 완벽한 방어주”라며 “긍정적인 접근을 추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