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비누 업계, 대기업 사업철수에 `반색`

by이윤정 기자
2011.09.28 17:17:15

신제품 개발· 마케팅 강화 등 움직임
일각에서는 무궁화 독식에 대한 우려도 나와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세탁비누 업계가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에 따른 대기업의 철수 결정에 반색하고 있다. LG생건이 철수를 끝내는 내년 상반기를 대비해 영업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무궁화 관계자는 28일 "자본력으로 당장이라도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대기업이 철수함에 따라 성장 기회를 갖게 됐다"고 반색하며 "내년까지 제품 고급화와 유아용 제품 개발 등 마케팅 강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세탁비누 시장은 연 290억∼300억원선. 이 작은 시장을 놓고 무궁화와 대형마트 PB(자체브랜드), 보령메디앙스, LG생활건강 등이 경쟁을 벌여왔다. LG생활건강의 지난해 세탁비누 매출은 15억원에 불과하지만 잠재적 포식자여서 중소업체들이 경계해 왔다.



대형마트 PB 사업을 주로 하는 동서씨앤지 관계자도 "당장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지 않겠느냐"면서도 "대기업이 내년 6월 전까지 사업을 철수한다고 하니 그 사이 영업력 제고를 위한 준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체들은 세탁비누 특성상 수입도 쉽지 않기 때문에 이번 적합업종 선정이 호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체 한 관계자는 "규모가 작은 시장이기 때문에 수입으로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며 "수입품과의 경쟁은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무궁화의 독식이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무궁화는 현재 40∼50% 안팎의 시장점유율을 가진 1위 업체다. 지방업체 한 관계자는 "영세업체의 경우 영업력이나 판매처를 확보해야 한다"며 "수도권에 진출하지 못한다면 1위 업체의 독식이라는 또 다른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