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닷새만에 반락, 1040원 앞두고 숨고르기..1037원(마감)

by황은재 기자
2005.09.29 17:18:48

[이데일리 황은재기자] 환율이 기업 네고 부담으로 닷새만에 하락 반전했다.

29일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40전 하락한 1037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1040원 부근까지 치솟으며 지난 7월21일 이후 두달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달러/엔 하락과 매물 부담을 극복하지 못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주문 실수 여파로 1029원으로 급락한 채 거래를 시작한 뒤 이내 1038원으로 급반등했다.

환율은 엔약세와 매수 증가로 1039.50원까지 고점을 높였으나, 달러/엔 반락으로 1036원선으로 밀렸다.

이후 1037원선에서 한동안 공방을 벌인 뒤 1037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일본의 제로금리 포기 가능성이 달러매도를 불렀다. 미야코 수다 일본은행(BOJ) 정책위원이 "통화공급을 축소할 시점이 다가고 있다"며 0% 부근에 고정시켜 놓은 정책금2리 목표를 상향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

그러나 달러/엔 하락폭이 크지 않아 달러/원도 약보합 수준을 유지했다. 미국 정책금리가 4%대로 진입할 가능성이 달러매도측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

8월 경상수지 적자 전환 소식과 6일째 이어진 외국인 주식매도세 역시 심리적으로 하락을 제한했다.

한편 장초반에는 일부 은행들의 주문실수로 1029원과 1030원에서 거래가 이뤄지기도 했다. 매도은행측 주문 취소 요구로 개장가 변경 가능성도 점쳐줬으나, 외환시장운영협의회 합의를 존중해 변경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엄장석 국민은행 대리는 "사자와 팔자가 촘촘하게 형성돼 있어 아래, 위로 크게 움직이지 못했다"며 "과매수 포지션 정리로 하락하기는 했으나, 경상수지 적자와 역외 매수세 등 부담으로 하방경직성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매수 심리는 여전하지만 최근 환율이 15원 가까이 상승해 고점에 올라선 게 아니냐는 시각도 늘고 있다. 또 1040원대 돌파 시도가 막히면서 1040원로 상승가능성에 대한 회의적 견해가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그동안 롱 포지션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추가 하락 가능성도 보인다.

조휘봉 하나은행 과장은 "롱마임드가 확산돼 있고 분기말인점과 주말을 고려하면 크게 움직일 가능성은 적어보인다"면서도 "1040원으로 트라이하다가 실패한 것 때문에 매수에 적극성을 보이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에 롱이 쌓여 있기 때문에 포지션 정리에 나설 경우 시장이 크게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은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있어 매수 심리는 계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 결제수요와 대기 매수세,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 지속도 달러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조 과장은 "달러/엔이 112.50 이하로 하락할 경우 롱스탑가능성도 있지만 외국인들의 순매도, 결제수요와 대기 매수세 등이 있어 1035원~1040원 사이의 레벨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도 "전반적인 글로벌 달러 강세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고 주식시장의 외국인 순매도 세 등이 있어 환율 하락 가능성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112.80~113.20엔 범위에서 등락했고 4시50분 현재 113엔을 기록하고 있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917.79원 수준을 기록중이다.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32억원 주식순매도를 기록했다

현물환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26억325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15억8550만달러가 거래됐다. 30일 기준환율은 1038원으로 고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