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분기 GDP 성장률 18.3% ‘기저효과’…年 8% 달성하나(종합)

by신정은 기자
2021.04.16 13:45:41

시장 예상치 18~19% 대략 부합
올해 8%대 '청신호'…소매지표도 개선
4분기 비교해서는 0.6% 성장에 그쳐
中 "불확실성 비교적 커…질적 발전 집중"

사진=신정은 기자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코로나19 충격에 벗어나 기저효과에 힘입어 3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3% 늘어난 24조9310억위안(약 4270조680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중국이 분기별 성장률을 집계하기 시작한 1992년 이후 약 30년 만에 최고치다.

시장 예상치인 18~19%에는 아슬하게 부합했다. 각 기관마다 전망은 달랐으나 맥쿼리는 18%를, 블룸버그통신은 18.5%를, 로이터통신은 19%를 점쳤었다.

올해 8%대 성장 ‘청신호’

중국은 지난해 1분기 코로나19 영향으로 성장률이 마이너스(-)6.8%까지 추락했고, 올해 기저효과 덕을 크게 봤다. 중국은 코로나19 통제 성과와 고강도 부양책 속에서 지난해 2분기 3.2%, 3분기 4.9%, 4분기 6.5%의 성장을 기록하며 반등 추세를 이어왔다.

중국 1분기 성장률은 2019년과 비교하면 10.3% 늘었다. 최근 2년간 평균을 계산하면 5% 수준이라고 통계국은 밝혔다. 산업별로는 1차 산업이 8.1%(2년 평균 2.3%), 1차 산업이 24.4%(2년 평균 6.0%), 3차 산업이 15.6%(2년 평균 4.7%)으로 각각 집계됐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의 경제 회복은 수출의 힘에서 시작됐고, 일부 도시의 산발적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소비 역시 꾸준히 회복됐다”고 평가했다.

이날 함께 발표된 다른 지표들도 양호한 성적을 보였다. 지난 3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대비 34.2%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28.0%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지난 1~2월의 33.8%보다도 높아졌다. 중국 경제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소매판매는 1분기 기준 33.9% 늘었다.



3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대비 14.1%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인 17.2%와 1~2월의 35.1%에 비하면 낮았다. 1분기로는 34.5%를 기록했으며 2년간 평균은 6.8%다.

고정자산 투자는 1분기 25.6% 늘었으며 2년간 평균은 2.9%를 기록했다. 3월 중국의 도시 실업률은 5.3%로 올해 목표인 5.5% 안팎을 유지했다. 지난해 실업률 목표는 ‘6% 좌우’였으며 잠정 5.6%로 집계됐다.

중국의 경제성장은 올해 1분기 최고점을 찍은 후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중국 정부는 6% 이상 성장을 목표로 내세웠지만, 주요 기관은 8%대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달 펴낸 세계 경제 전망(World Economic Outlook) 보고서에서 중국이 올해 8.4%, 내년 5.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분기별 성장률. 사진=국가통계국
“비교적 강한 불확실성…질적 발전 추진”

다만 중국 경제가 완전히 회복했다고 안심하기는 이르다. 1분기 성장률은 전기대비로는 0.6% 성장하는데 그쳤다. 물론 계절적 요인을 반영해야겠지만, 이는 블룸버그 전망치인 1.4%를 밑도는 수치다. 지난해 4분기에 중국은 전기대비 2.6% 성장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전반적으로 1분기 경제는 지속적인 안정 회복세를 나타냈지만, 동시에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팬더믹이 지속되고 있고 국제 환경이 복잡하게 얽혀있어 비교적 강한 불확실성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국내 경기 회복의 기초가 튼튼하지 않고 구조적 갈등이 장기화하고 있다”며 “발전하는 과정 중에 새로운 문제점들이 대두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국가통계국은 “거시정책의 연속성, 안정성, 지속가능성을 유지하고 개혁·개방 혁신을 심화해야 한다”며 “경제 운행을 합리적인 구간에서 유지하고, 경제의 질 높은 발전을 착실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