吳 "박원순 시장 피해자에 진심으로 사과…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

by양지윤 기자
2021.04.20 11:31:16

"사건 발생 당시 즉각 대처·2차 가해 시 대처 부족"
피해자 업무복귀 지원 약속
사건 당시 인사·장례식 문제 책임자 인사명령 조치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고(故) 박원순 전 시장 재직시절 있었던 성희롱·성폭력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 오 시장은 사건 발생 당시 즉각적인 대처와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에 대해 시의 대처가 부족했다고 인정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즉시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이영훈 기자)


오 시장은 20일 서울시청에서 온라인 브리핑을 열고 “전임 시장 재직시절 있었던 성희롱·성폭력 사건에 대해 현직 서울시장으로서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사건 발생 즉시 제대로 된 즉각적인 대처는 물론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에 대해서도 서울시의 대처는 매우 부족했다”며 “전임시장의 장례를 서울시 기관장으로 치르고 서울광장에 설치된 분향소를 보면서 피해자는 또 하나의 엄청난 위력 앞에서 절망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오 시장은 피해자의 업무복귀 지원을 약속하며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놨다. 그는 “이미 저는 피해자를 만나서 업무복귀 문제를 상의했고 원활하게 추진 중에 있다”면서 “하지만 여기서 머물지 않고 사건 당시 인사문제·장례식 문제 등과 관련하여 책임 있는 자리에 있었던 인사의 인사명령 조치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이것으로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면서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즉시 도입할 것을 선언한다”고 했다. 오 시장은 “이와 동시에 성희롱·성폭력 피해자 보호를 위해 2차 피해가 가해질 경우에도 한 치의 관용조차 없을 것임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가인권위원회가 권고한 ‘성희롱·성폭력 심의위원회’도 시장으로부터 완전히 독립된 외부전문가들로만 구성된 ‘전담특별기구’로 격상시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성비위 사건 신고 핫라인도 개통한다. 또 성희롱·성폭력 교육과 관련해서도 서울시청 본청 뿐 아니라, 본부 및 사업소, 그리고 공사와 공단은 물론 출연기관의 전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100% 이수 의무제를 도입한다.

오 시장은 “아무리 잘 만들어 놓은 제도가 있어도 조직 구성원들이 이를 지키고 준수하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라며 “우리의 조직문화는 우리 스스로가 만드는 것이다. 저부터 솔선수범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