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전차 튀르키예 버전 '알타이 전차', 파워팩도 국산 탑재한다

by김관용 기자
2023.01.30 10:41:21

SNT중공업, 튀르키예 BMC와 변속기 수출 계약
K2전차 엔진에 1500마력 국산 변속기로 파워팩 구성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국산 K2전차의 튀르키예 버전인 ‘알타이’ 전차가 파워팩까지 국산을 채택하기로 했다. K2전차에는 달지 못했던 SNT중공업(003570)의 1500마력 변속기를 현지 시험평가를 거쳐 탑재하기로 한 것이다.

SNT중공업은 30일 튀르키예 BMC사와 알타이 전차(MBT)에 탑재될 1500마력 자동변속기 수출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규모는 총 2억 유로(약 2700억원)에 달한다.

올해부터 2027년까지 6893만 유로 규모의 변속기를 BMC사에 공급하기로 했다. 이에 더해 2028년부터 2030년까지 1억3090만 유로 규모의 추가 옵션구매 계약도 체결했다.

튀르키예 알타이 전차 (사진=연합뉴스)
SNT중공업의 이번 변속기 수출 계약은 튀르키예 현지에서 알타이 전차에 탑재해 8개월 동안 진행된 내구도 주행 시험을 포함한 적용성 시험평가를 통과하면서 이뤄졌다. 하루 200㎞씩 야지 주행 등의 시험평가를 거쳤다.



앞서 SNT중공업은 변속제어장치(TCU)를 비롯해 정유압조향장치(HSU), 변속장치, 유체감속기, 브레이크 등 1500마력급 자동변속기 핵심 부품까지 국산화에 성공한바 있다.

당초 튀르키예는 지난 2008년 현대로템으로부터 K2전차 생산기술을 이전 받아 자체 전차를 개발해왔다. 하지만 K2전차 파워팩의 국산화가 지연되면서 튀르키예 역시 독일산 파워팩을 장착하려 했다. 파워팩은 엔진과 변속기, 냉각장치를 통합한 장치로 ‘전차의 심장’으로 불린다.

이마저도 독일 정부가 튀르키예 무기 수출을 거부하면서 전차 개발에 차질이 빚어졌다. 국내 시험평가가 중단된 SNT중공업의 1500마력 변속기를 직접 들여오기로 한 이유다. 이번 계약 체결로 K2 전차 기반의 튀르키예 알타이 전차는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엔진과 SNT중공업의 변속기를 조합한 국산 파워팩을 장착하게 됐다.

SNT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자동변속기는 전·후진 가속성능과 최고속도, 제동거리, 제자리 선회, 종·횡 경사지 등판 등 총 18가지 항목의 성능시험평가에서 우수한 성능을 입증했다”면서 “알타이 전차 개발 시제품에 탑재됐던 독일산 파워팩을 대체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1500마력 자동변속기(사진=SNT중공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