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일상으로"…미국, 5월 '코로나 비상사태' 끝낸다

by방성훈 기자
2023.01.31 12:41:36

백악관, 5월 11일 해제 예고…3년 2개월만에 종식
"급종료시 광범위한 혼란…질서있는 전환 필요"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오는 5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가 비상사태 및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종료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급작스러운 비상사태 종료로 혼란이 벌어지지 않도록 대응 기간을 두겠다는 취지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25일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모습. (사진=AFP)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 백악관은 이날 비상사태 즉각 종료를 촉구하는 공화당 하원 결의안과 관련, 반대 성명을 내고 “국가 비상사태와 공중보건 비상사태는 최종적으로 5월 11일까지 연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비상사태 해제 시점을 5월로 정한 것에 대해 “비상사태를 급작스럽게 종료하면 수천만명의 미국인들이 이용하는 의료시스템 전반에 광범위한 혼란과 불확실성을 초래하게 된다. 질서있는 전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60일 전엔 병원 등에 사전 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3월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이후 90일 단위로 연장돼 왔다. 가장 최근엔 지난 11일 재연장됐다. 하지만 이날 백악관이 명확한 날짜를 못박은 만큼 5월에는 비상사태가 완전히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초 선포 이후 3년 2개월 만에 마침표를 찍게 되는 셈이다.

다만 국가 비상사태 및 공중보건 비상사태가 종료되고 나면 그동안 무료 혜택이 제공됐던 백신 접종 등 코로나19 관련 치료 비용을 환자 개인이 부담해야 한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오는 4월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종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