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정훈 기자
2003.09.19 16:34:48
[edaily 이정훈기자] 추석 연휴동안 극심한 교통대란을 경험하고 돌아온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보란듯이 신나는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새로운 랠리가 시작된 셈이다.
탁 트인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맘껏 속도를 내고 싶지만 `제한속도`는 있게 마련이고, 앞차를 추월하거나 바짝 뒤좇고 싶어도 `안전거리` 확보는 필요하다.
현재 콜금리는 3.75%에서 막혀 있고 여러 여건상 추가적인 콜금리 인하는 당분간 힘들어 보인다. 결국 3.75%를 기준으로 잔존만기별로 채권의 값이 차례로 매겨질 것이고, `안전거리`도 정해질 수 있다.
`강세장에서의 커브 평탄화(bullish flattening)`가 이어져 상대적으로 가격 탄력성이 큰 장기금리가 많이 내려오면서 앞서 있는 단기금리를 압박하고 있다.
이제 가능성은 몇 가지로 압축된다. 첫째 단기금리 하락이 막히면서 장기금리도 속도를 늦추든지, 둘째 단기금리가 더 하락하면서 장기금리도 더 떨어지든지, 그것도 아니면 셋째 단기금리가 막히면서 장기금리가 단기를 추월해 갈 수도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일단 세번째 시나리오에 대해서는 올초 경험을 떠올리면서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 두번째 가능성 역시 부동상태의 콜금리를 떠올리며 접어둔다.
남은 것은 첫번째 경우다. 시장 참가자들은 대체로 커브 플래트닝이 이제 한계에 다다른 것 아니냐는 시각에 동의하는 분위기다.
실제 시중 유동성은 잉여상태를 많이 줄였다. 지준 마감을 감안한 것이지만, 19일에는 한은이 3일물 1조5000억원 어치 RP를 매입해 자금을 지원했고 다음 지준반월에도 잉여는 그다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또 단기 금융채 발행시장에서도 산금채 1년 할인채가 콜금리와 불과 33bp 차이인 4.08%까지 내려가면서 인수 기관들에서도 점차 부담을 느끼고 있는 실정이고 보면 이같은 가능성에 무게가 실릴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몇 가지 생각하지 못한 경우의 수가 남아 있다. 단기금리가 상승한다면? 이 경우 역시 단기금리 상승으로 장기금리가 함께 떠밀릴지, 단기금리와 달리 장기금리는 하향 안정될지로 나눠 볼 수 있다.
최근 투신권 MMF로 자금이 상당규모 몰렸다. 18일 현재 MMF 수탁고 총액은 49조700억원에 이르며 지난 3월13일의 51조470억원 이후 최대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7월이후 주식형펀드와 MMF 잔고 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