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4분기 GDP성장률 4%…예상 웃돌았지만 둔화세(상보)

by신정은 기자
2022.01.17 12:53:08

연간 성장률 8.1% …기저효과·수출호조
작년 1분기 18.3% 최고점 후 하락
인민은행, MLF 금리 0.1%p 전격 인하
경기 둔화 우려 속 시장 안정 조처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4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동기대비 4.0%로 잠정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로이터통신 전문가 예상치인 3.6%를 웃도는 수치지만 작년 2분기 이후 최저치이기도 하다.

중국 경제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18.3%를 최고점을 찍은 후 2분기 7.9%, 3분기 4.9% 계속 둔화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GDP는 114조3670억위안(약 2경1450조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처음으로 110조위안을 돌파했다.

중국의 2021년 GDP 성장률은 8.1%를 기록했다. 로이터 전문가 예상치인 8.0%를 웃도는 것으로, 중국 정부가 설정한 목표치인 6.0% 이상에도 부합한다.

이는 코로나19 충격이 가장 컸던 2020년과 비교한 기저효과가 컸던 데다 수출 호조의 덕분이다. 2020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2.2%에 그친 바 있다. 지난 2년 간 평균 성장률은 5.1%로 집계됐다.



사진=신정은 기자
중국은 하반기 부터 이어지는 경제 성장 둔화 우려 속에서 경기부양을 위한 다양한 수단을 꺼내는 모습이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중국은 금융 기관의 지급준비율과 기준금리 성격의 대출우대금리(LPR)를 각각 한 차례씩 내린 바 있다.

이날도 GDP 발표 전 인민은행은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 금리를 2.95%에서 2.85%로 0.1%포인트 인하했다. 2020년 4월 이후 21개월 만에 처음이다. MLF는 인민은행이 시중 은행에 자금을 공급해 유동성과 금리를 조절하는 정책 수단이다.

한편 이날 발표된 다른 경제지표들은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2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예상치(3.6%)를 웃도는 4.3%룰 기록했다. 반면 소매판매는 12월 1.7% 증가하는데 그쳐 에상치(3.7%)를 크게 밑돌았다.

중국의 2021년 연간 도시 실업률은 5.1%로 집계됐다. 중국은 작년 도시 실업률 목표를 5.5% 안팎으로 하향 조정했는데 이에 부합한 것이다. 지난 2020년 실업률 목표는 ‘6% 좌우’였으며 잠정 5.6%로 집계됐다.

중국 분기별 경제성장률. 사진=국가통계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