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친환경 연료전지 국산화 ‘앞장’…구미 제조공장 개관

by김미영 기자
2020.10.20 11:32:26

美 블룸에너지와 합작법인 ‘블룸SK퓨엘셀’ 세워
고체산화물 연료전지 SOFC, 美 공사 수주 소식도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SK건설이 친환경 연료전지 국산화를 위해 선두에 섰다.

SK건설은 20일 경북 구미에 위치한 블룸SK퓨얼셀 제조공장의 준공을 기념해 개관식 행사를 열었다. 블룸SK퓨얼셀은 SK건설과 세계적인 연료전지 제작사인 미국 블룸에너지가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의 국산화를 위해 지난 1월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지분율은 SK건설이 49%, 블룸에너지가 51%다.

SOFC 국산화 성공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개관식에는 안재현 SK건설 사장을 비롯해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 구자근(경북 구미갑) 국회의원, 장세용 구미시장 등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했다.

20일 SK건설의 블룸SK퓨얼셀 제조공장 개관식. 왼쪽 다섯번째부터 안재현 SK건설 사장, 강경성 산업부 산업정책실장, 구자근 국회의원, 장세용 구미시장이 블룸SK퓨얼셀 제조공장 개관을 축하하는 터치버튼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사진-SK건설 제공)
SK건설은 이 자리에서 미국 내 시장 점유율 1위 데이터센터 전문 운영 기업인 에퀴닉스 사가 발주한 SOFC EPC(설계·조달·시공) 공사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 지역에 위치한 에퀴닉스 소유 데이터센터에 6.4MW 규모의 SOFC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내년 4월 착공해 8개월 간 공사를 마친 후 상업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SK건설은 또한 SK어드밴스드, 블룸에너지 등과 부생수소를 연료로 활용하는 연료전지 시범 프로젝트의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이 프로젝트는 SK어드밴스드 울산 PDH 공장의 프로필렌 생산공정의 부산물인 부생수소를 SOFC 연료로 사용해 상용화를 검증하는 사업이다. 3사는 시범 프로젝트에 사용될 SOFC를 내년 4월까지 SK어드밴스드 울산 PDH 공장 내에 건설하고 약 1년간 운영하며 상용화를 실증할 예정이다

SK건설은 SOFC 국산화를 위해 꾸준히 공을 들여왔다. 2018년 블룸에너지와 SOFC 국내 독점 공급권 계약을 체결하며 연료전지 사업에 첫 발을 내딛었다. 지난해 9월엔 블룸에너지와 SOFC 국산화에 뜻을 모으고 합작투자계약(JVA)을 체결, 올해 7월 구미 제조공장에 생산설비 구축을 완료 후 SOFC 시범 생산에 돌입했다. 생산규모는 2021년 연산 50MW로 시작해 향후 2027년에는 400MW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 1월 착공하는 연료전지 발전소부터 공급할 전망이다.

SK건설은 이번 SOFC 국내 생산이 세계 최고 사양 연료전지의 국산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자평한다. 단기간 개발이 힘든 연료전지 기술을 국산화하는 데 착수하면서 130여개 국내 부품 제조사와 협업해 품질, 가격 경쟁력이란 두 마리 토끼도 잡겠단 구상이다. 순차적인 인력 증원으로 향후 약 400명 수준의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SK건설 관계자는 “최고 기술이 탑재된 국산 연료전지를 수출하는 아시아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하고, 동시에 국내 중소기업들의 해외 수출을 돕는 교두보 역할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현 SK건설 사장은 “국내 부품 제조사의 우수한 품질과 가격 경쟁력, SK건설의 뛰어난 시공 능력 등을 기반으로 해외 수출 경쟁력을 제고해 글로벌 친환경 분산전원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며 “연료전지 국산화를 통해 정부의 그린뉴딜 및 에너지 신산업 육성 정책에도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SOFC는 액화천연가스(LNG)에서 수소를 추출해 산소와 반응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세계 최고 효율의 신재생 분산발전설비로, 발전 효율이 기존 연료전지보다 월등히 높다. 백연과 미세먼지 배출이 없는 친환경 에너지로 미국에서는 도심 내 월마트, 홈디포 등 마트와 뉴욕 모건스탠리 사옥, 일본 소프트뱅크 사옥 등 도심 빌딩, 주택가 등 다양한 부지에서 설치·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