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https 차단 탓? 文대통령 20대 지지율, 10%p 급락

by김미영 기자
2019.02.22 11:05:25

국정운영 평가, 긍정 vs 부정 45% ‘팽팽’
한주 새 긍정평가 2%p 하락…20대서 끌어내려
민주당 40%, 한국당 19% 변함없어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두고 긍정, 부정평가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단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20대에서 부정평가가 눈에 띄게 높아지면서 지지율을 깎아내렸단 분석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9~21일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2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문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45%였고, 부정평가도 45%였다. 10%는 의견을 유보했다.

긍정평가는 지난주 대비 2%포인트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포인트 상승해 긍·부정 동률이 됐다. 한국갤럽은 “이번 주까지 긍·부정률이 비슷한 상태가 석 달째 지속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연령별로 보면, 긍/부정평가는 20대에서 41%/45%로 부정평가가 더 높다는 점이 눈에 띈다. 지난주엔 긍정 51%, 부정 37%였는데, 한주 동안 역전된 셈이다. 갤럽은 “남녀 모두 지난주 대비 약 10%포인트 하락했고, 20대 초반이 다수를 차지하는 학생층에서도 낙폭이 컸다”며 “방송통신위원회의 ‘https 사이트 차단·검열’, 여성가족부의 ‘성평등 안내서’(일명 ‘아이돌 외모 지침’) 등의 논란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해석했다.

30대는 59%/33%, 40대 56%/36%로 여전히 긍정평가가 과반을 차지했다. 여기에 50대 36%/55%, 60대 이상 38%/51%였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77%, 정의당 지지층의 62%는 긍정평가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지지층은 84%가 부정적이며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에서도 긍정 24%, 부정 56%로 부정적 견해가 더 많았다.

긍정평가의 이유로는 ‘북한과의 관계 개선’(23%), ‘서민 위한 노력/복지 확대’(12%), ‘외교 잘함’(10%), ‘대북/안보 정책’(7%) 등이 꼽혔다.

부정평가 이유로는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34%), ‘대북 관계/친북 성향’(11%), ‘최저임금 인상’(6%) 등이 지적됐다. 소수 응답 중 ‘인터넷 규제/검열’과 ‘측근 비리 의혹’(각각 1%)이 새롭게 포함됐다.

장딩 지지도 조사는 한주 새 큰 변화가 없었다. 민주당은 40%, 한국당은 19%로 지난주와 같았고, 정의당은 1%포인트 오른 9%, 바른미래당은 2%포인트 내린 6%였다. 민주평화당은 1%였다. 한국당으로선 2.27 전당대회를 앞두고 합동연설회에서 벌어진 일부 후보의 막말 논란, 태극기부대의 폭언·야유 논란 여파가 일단 멈췄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총 6156명에 통화를 시도해 1001명이 응답을 마쳐 응답률은 16%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