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기다린 '유인 달 탐사' 1년 더 미뤄져…나사 "안전 문제"

by이소현 기자
2024.01.10 10:40:56

아르테미스 2단계, 내년 9월로 연기
3단계는 2026년 9월로 미뤄
NASA "안전 위해 시간 필요"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반세기 만에 다시 인류를 달 표면에 보낸다는 미국의 ‘아르테미스’ 계획이 오는 2026년으로 1년 더 연기됐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올해 안에 우주선을 타고 10일 동안 달 궤도를 비행하기로 돼 있었으나, 우주비행사의 안전 문제로 인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이유로 일정이 미뤄지면서 앞으로 최소 1년 이상 더 기다리게 됐다.

2023년 4월 3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아르테미스 2호 우주선 승무원들의 달 탐사 및 귀환을 발표하는 NASA 행사(TKWLS=로이터)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유인 탐사선으로 달 궤도를 도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2단계 계획(아르테미스Ⅱ)을 내년 9월로, 우주비행사를 달에 착륙시키는 3단계(아르테미스Ⅲ) 계획을 2026년 9월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애초 NASA는 아르테미스Ⅱ 임무로 올해 11월 우주비행사 4명을 태운 탐사선을 달 궤도에 보냈다가 지구로 귀환시키고, 내년 말에는 이들을 달에 착륙시키는 아르테미스Ⅲ 임무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아르테미스는 미국의 아폴로 프로그램이 1972년 중단된 뒤 반세기 만에 처음으로 인간을 달 궤도에 다시 보내는 계획으로 주목받았다.



NASA 측은 승무원의 안전을 지키고 임무 성공을 보장하기 위한 요소들을 검증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빌 넬슨 NASA 국장은 기자회견에서 “아르테미스 팀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간을 더 주기 위해 각각 1년 가까이 연기했다”며 “우주비행사의 안전이 NASA의 최우선 과제”라고 설명했다.

아잇 크샤트리야 NASA 달 및 화성 탐사 전략 책임자는 새로운 일정과 관련해 “업계 파트너들이 겪고 있는 매우 현실적인 개발 문제 때문”이라며 지구 대기권 재진입 시 우주비행사를 열로 보호하는 것, 우주선의 배터리 및 전기시스템 등의 문제로 꼽았다.

NASA는 앞서 2022년 12월 아르테미스 1단계로 무인우주선 오리온을 달 궤도로 보냈다. 당시에 우주비행사를 본떠 인체와 비슷한 물질로 만든 마네킹을 태워 달 궤도를 비행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오리온은 우주발사시스템(SLS) 로켓에 실려 발사된 뒤 25일 만에 성공적으로 지구에 귀환했으나, 우주비행사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보완이 필요한 문제가 노출됐다. 당시 NASA는 여러 문제가 발견됐다면서 해당 팀이 배터리 문제와 공기 환기, 온도 제어를 담당하는 회로 구성 요소에 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