빽다방, 1년새 17배 급증..불황 덮친 카페

by최훈길 기자
2016.09.19 12:00:00

공정거래조정원, 10개 프랜차이즈 카페 작년 현황조사
빽다방 1년새 17배 점포 늘어..이디야 점포 '최다'
카페베네 폐점율 '최고'..점포 7.3% 줄어
"불황 때문에 소규모 저가형 카페 창업 몰려"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빽다방 카페가 1년 새 17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했다가 문을 닫는 폐점율도 빽다방과 이디야커피가 가장 낮았다. 경기불황 때문에 소규모 카페를 차린 뒤 유지하는 사업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공정거래조정원은 19일 10개 커피 브랜드 가맹본부의 이같은 현황(작년말 기준)을 발표했다. 빽다방은 재작년 24개에서 지난해 412개로 가맹점 수가 1년 새 17배나 증가했다. 이 결과 가맹점 증가율은 빽다방이 1616.7%로 가장 높았다. 가맹점수가 1577개로 가장 많은 이디야커피도 27.1%의 증가율을 보였다. 타사보다 매장 면적이 넓은 편인 카페베네는 가맹점수가 7.3% 감소했다.

가맹점 폐점률은 카페베네(14.6%)가 가장 높았다. 이어 커피베이(11.3%), 탐앤탐스커피(9.4%), 할리스커피(8.6%), 엔제리너스(7.9%), 요거프레소(7.7%), 투썸플레이스(5.0%), 파스쿠찌(4.6%) 순으로 나타났다. 빽다방의 폐점율은 0.2%로 가장 낮았고 이디야커피(1.3%) 폐점율도 낮은 수준이었다.

공정거래조정원 가맹정보제공팀 관계자는 “불경기이고 커피시장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 때문에 빽다방이나 이디야처럼 넓은 매장이 필요 없는 소규모 저가 테이크아웃형 카페에 창업이 몰리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전체 연평균 매출액은 투썸플레이스가 약4억8289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창업자가 가맹본부에 지급해야 하는 비용 부담도 투썸플레이스가 3억2686만원(최초가맹금 3915만원, 인테리어 비용 등 2억8771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수익성 측면에선 (주)이디야(이디야커피)가 영업이익률(12.1%), 매출액순이익률(9.7%), 자기자본순이익률(45%)이 가장 높았다. 성장성 측면의 경우 자산증가율은 이디야(119.2%), 매출액증가율은 (주)할리스에프엔비(할리스커피, 35.2%), 영업이익증가율은 (주)더본코리아(빽다방, 73.3%)가 가장 높았다. (주)현진푸드빌(요거프레소)는 부채비율(35%)이 가장 낮고 자본비율(74%)이 가장 높아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갖고 있었다. 스타벅스는 직영점만 운영하고 있어 이번 비교대상에서 제외됐다.

자세한 내용은 조정원 홈페이지(www.kofair.or.kr) 또는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홈페이지(franchise.ft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배진철 조정원장은 “가맹본부가 제공하는 정보만을 신뢰했다가 실패를 겪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앞으로 피자, 편의점 등 주요 프랜차이즈 업종에 대한 비교 정보도 발표해 창업자들이 합리적인 결정을 하는데 도움을 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