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장 5파전 압축..이병재 사장 공모 철회

by좌동욱 기자
2011.03.09 14:29:24

우리파이낸셜 이사회, 이병재 사장 1년 연임 결정
이팔성 회장 현재까지 중립..우리은행장 `오리무중`

[이데일리 좌동욱 기자] 우리은행장 유력 후보 중 한명이었던 이병재 우리파이낸셜 사장이 9일 우리은행장 공모를 철회했다.   우리파이낸셜 이사회에서 재선임됐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우리은행장 인사에 앞서 본격적인 교통정리가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리금융지주(053000) 계열사인 우리파이낸셜은 지난 8일 이사회를 열고 이병재 사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임기는 1년이다. 이 사장의 연임은 24일 정기 주총에서 확정된다.   우리금융은 우리파이낸셜 지분 52.5%를 가진 최대주주다.

이 사장은 이데일리와 전화통화에서 "이사회의 재신임 결정에 따라 오늘(9일) 오전 우리은행장 공모를 철회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우리은행장 공모에 응한 6명의 후보 중에서도 유력 후보로 꼽혀왔다. `경북 영주의 3재(才)`로 불리는 `이정재家`의 4남으로 이경재 KB금융 이사회 의장(전 기업은행장), 이명재 전 검찰총장, 이정재 전 금융감독위원장 등 `유명한 형`들을 두고 있어 조직 안팎의 네트워크가 넓고 부행장(기관고객본부장) 시절 철도공사(現 코레일)를 주요고객으로 유치하는 등 성과도 탁월했다는 평이다.



우리금융 고위 관계자는 "이병재 사장에 대한 회장의 신임이 두텁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공모를 철회하기 전 이 회장과 이 사장간 교감이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두 사람의 대학(고려대)과 출신은행(한일은행)이 모두 같다는 점이 인사에 부담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의 공모 철회로 우리은행장 인사는 우리금융 윤상구 김정한 정현진 전무와 이순우 우리은행 수석부행장, 우리은행 김희태 중국법인장 등 우리금융 내부 출신 5명이 경쟁하는 구도로 압축됐다.

우리금융에서는 처음으로 연임에 성공한 이 회장이 계열 은행장 인사에 상당한 영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이 회장은 철저하게 중립을 지키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편 경남은행장과 광주은행장은 각각 박영빈 은행장 직무대행과 송기진 은행장 연임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