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유재희 기자
2022.11.24 11:15:33
[美특징주]HP, 실망스런 내년 실적전망에도 강세...배당↑·비용↓
디어, 깜짝실적에 깜짝 전망까지...주가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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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하며 이틀 연속 랠리를 이어갔다. 이날 11월 FOMC의사록이 공개된 가운데 과반 이상의 참석자들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해지는 시점이 곧 올 것이라고 판단한 게 알려지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투자자들은 12월 FOMC회의에서 연준이 0.75%포인트가 아닌 0.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특히 일부 연준 인사들은 공격적 긴축이 금융시스템에 위험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하고, 경제 위험이 이제 하방으로 치우쳐 있음을 우려하는 등 긴축에 따른 영향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긴축 속도 조절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HP(HPQ, 29.91 ▲1.8%)
컴퓨터 정보기술 업체 휴렛팩커드(HPQ) 주가가 2% 가까이 상승하며 마감했다. 내년 실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지만, 구조조정 등을 통한 비용 감축과 배당금 인상 소식 등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일 HP는 회계연도 4분기 실적발표에서 매출액이 전년대비 11.2% 감소한 148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예상치 146억8000만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0.85달러로 예상치 0.84달러에 부합했다.
시장에서 주목한 것은 내년(2023회계연도) 전망인데 그 결과는 다소 실망스러웠다. HP는 PC 수요 둔화 등을 이유로 내년 PC 판매량이 10%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간 조정 EPS 목표치는 3.2~3.6달러를 제시해 시장예상치 3.62달러에 크게 못 미쳤다.
다만 HP는 분기 배당을 전분기대비 5% 인상한 주당 0.2625달러 지급한다는 것과 14억달러 이상의 비용 절감을 위해 향후 3년간 4000~6000명의 인력 구조조정 계획을 밝히며 우려를 상쇄했다.
디어(DE, 437.52 ▲5.03%)
세계 최대 농기계 제조 기업 디어 주가가 5% 넘게 올랐다.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이 말 그대로 ‘서프라이즈’였던 데다 내년도 실적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낸 영향이다.
디어는 4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37% 증가한 155억4000만달러, EPS는 81% 급증한 7.44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예상치 각각 134억4000만달러, 7.11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여기에 내년 순이익 목표치를 80억~85억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올해 순이익 71억3000만달러는 물론 시장 예상치 79억달러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디어는 공급망 정상화와 곡물가격 상승,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 등으로 영업환경이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카바나(CVNA, 8.12 ▲19.41%)
온라인 중고차 거래 플랫폼 운영사 카바나가 20% 가까운 급등으로 마감했다.
최고 제품 책임자(CPO)인 대니얼 길이 지난 21일 자사주를 13만3000주(평균 매입단가 7.62달러) 매수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영향이다. 총 매수규모는 101만달러 수준으로 전해졌다.
대니얼 길은 이번 자사주 매입으로 총 26만3415주를 보유하게 됐다.
회사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경영진(내부자)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가 앞으로 오를 수 있다는 자신감의 신호로 해석돼 호재로 작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