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법카 의혹', 식당 등 129곳…경찰 압수수색

by권혜미 기자
2022.06.03 14:49:36

관련자 소환 예정…김씨 소환 통보 가능성도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의 배우자 김혜경 씨와 관련된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수사중인 경찰이 식당 등 사용처 100여 곳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파악됐다.

3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계는 최근까지 김씨가 법인카드를 사적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는 식당 등 100여 곳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대상엔 법인카드 사용 내역과 관련된 음식점 다수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으며 백숙 전문점, 중식당, 초밥집, 쌀국수집 등의 식당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대상지 지역은 주로 경기 성남·수원에 집중됐다.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와 배우자 김혜경씨.(사진=연합뉴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 과정에서 김씨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 등의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토대로 결제 금액과 시기, 내역 등을 분석해 법인카드를 사적 유용한 것이 맞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사건 관련자를 소환할 예정이다. 소환 대상으로는 사건을 제보한 전 경기도청 비서실 비서 A씨, 핵심 인물이라 불리는 전 총무과 5급 배모 씨 등이 거론된다. 김씨에게 소환 통보를 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국민의힘은 올해 2월 이 전 지사와 김씨, 배모씨 등을 국고손실죄 등으로 대검찰청에 고발한 바 있다.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경찰청이 지난 4월 4일 오후 경기도청 총무과, 의무실, 조사담당관실 등을 압수수색한 뒤 압수물이 든 상자를 가져나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2월 최지현 당시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법인카드 6700만원, 관용차 렌트비와 기사 인건비 1억 8500만원, 배씨와 제보자 인건비 3억원 등 총 5억 5200만원을 이 전 지사 부부가 유용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 전 지사 측은 “국고 손실 혐의는 물론이고 액수까지 터무니없다”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동시에 “정상 지급된 배씨의 월급까지 횡령 금액에 포함해 의혹을 부풀렸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