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오신환, 설득하겠다…나경원, 가만 두지 않겠다"

by박경훈 기자
2019.04.24 10:37:15

24일 최고위원회의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발언
"오신환, 의총 통해 합의안 추인한 만큼 추진해야"
나경원 언급한 '김관영 민주당행 설'에 '분노'
"나경원, 전화해도 안 받아…사람 바보 만들어"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굳은 표정으로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24일 자당 오신환 의원(사법개혁특위 위원)의 ‘사보임 거부’ 입장에 대해 “일단은 최대한 설득해보겠다”고 말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주장한 ‘더불어민주당행 설’에 대해서는 “가만히 안 두겠다”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패스트트랙 열쇠를 쥐고 있는 오 의원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오 의원이 아침에 페이스북을 통해 (공수처 설치와 관련 패스트트랙 지정 반대 내용) 글을 올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운을 뗐다.

김 원내대표는 “오늘 중으로 오 의원을 만나 진의를 다시 한 번 확인하겠다”면서 “어제(23일) 의원총회에서 어렵게 민주적 절차에 의해 (여야 4당 원내대표) 합의안을 추인한 만큼, 합의안대로 추진하는 것이 당의 소속된 도리라고 생각한다. 다시 한 번 설명하고 패스트트랙에 동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설득이 실패할 경우에 대해서 김 원내대표는 “일단은 최대한 설득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바른정당계 의원들이 주장하는 ‘사보임을 안 한다고 한 약속’에 대해서도 “최대한 사개특위 위원들과 상의해서 일처리를 하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같은 시각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언급한 ‘김 원내대표의 민주당행 설’에 대해서는 ‘모욕’이라고 반응했다. 김 원내대표는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나중에 내가 민주당에 갈 수도 있고, 한국당에 갈 수도 있다. 그러나 선거제도가 민주당이나 한국당이 원하는대로 가면 거대 양당제로 가는 것이다. 소수 세력을 위해서 (선거제 개편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과정에서 말한 적 있다”면서 “얘기는 쏙 빼고 민주당으로 갈 수 있다는 것은 민주당의 2중대로 만든 것이다. 아주 잘못됐고 가만히 안 두겠다”고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나경원 원내대표는) 전화해도 전화를 안 받는다. 이런 식으로 사람을 바보 만들려고 하는 의도에 대해, 원내대표로서 해야될 얘기가 있고 안 해야될 얘기가 있다. 도가 있는데 해도 해도 너무한다”고 성토했다.

다시 한 번 김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여야 4당이 합의해서 추진 중인 패스트트랙을 막기 위한 공작정치가 도를 넘고 있다”며 “바른미래당을 이간질해 어떻게든 (패스트트랙을) 막아내려는 수를 쓰고 있다. 그 와중에 ‘김관영이 민주당 갈지도 모른다’는 발언까지 하고 있다. 결코 사실이 아니다. 그런 발언을 한 적 없다”고 분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