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수소 생산·저장·발전 다 챙긴다...“밸류체인 플랫폼 구축”

by박민 기자
2022.07.06 11:50:57

수소 밸류체인 ‘코오롱 H2 플랫폼’ 발표
코오롱글로벌·글로텍·플라스틱 등 계열사 결집
“수소산업 생태계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 될 것”

[이데일리 박민 기자] 코오롱(002020)그룹이 계열사 역량을 총 집결해 수소 생산부터 운송·저장·발전까지 아우르는 플랫폼을 구축한다.

장희구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장은 6일 동대문 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2022 인베스터데이’에 참석해 “수소로 대표되는 청정에너지 사업을 그룹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 수 있는 핵심 사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선언했다.

장희구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장.(사진=코오롱)
코오롱은 그동안 수소연료전지를 중심으로 전개해 온 수소 사업을 펼쳐왔다. 앞으로 이를 확대·재편해 청정수소 생산부터 운송과 저장, 이를 이용한 전력생산까지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코오롱 H2 플랫폼’을 구축할 방침이다.

먼저 수소 생산 분야는 풍력발전 사업을 하는 코오롱글로벌(003070)이 주도한다. 풍력발전은 특성상 야간 및 유휴전력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를 활용해 물을 전기 분해하는 수전해 방식으로 청정수소를 생산할 예정이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경주와 태백 풍력단지를 비롯해 현재 추진 중인 완도 해상풍력단지에 이르기까지 수소생산을 위한 중요한 기반 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오롱이 직접 생산한 청정수소는 코오롱(002020)글로텍과 코오롱플라스틱(138490)에서 저장을 담당한다. 현재 개발하고 있는 수소저장용 고압 저장탱크와 수소탱크의 내부 지지재인 수소탱크 라이너 등으로 운송 저장된다.



코오롱이 생산한 수소는 발전사업의 원료로도 활용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120110)는 전국의 각 사업장에 수소발전설비를 구축하고 전력을 자체 생산해 제조설비 운영에 쓸 계획이다.

코오롱은 이번 플랫폼 구축과 함께 수소산업 기업과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개방형 혁신 전략) 시스템도 전개한다. 코오롱이 추진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은 수소의 생산, 운송, 저장, 발전 등 ‘코오롱 H2 플랫폼’ 사업에 누구라도 함께할 수 있는 협력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수소산업 생태계의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Total Solution Provider)가 되겠다는 계획이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코오롱은 2000년대 초부터 대한민국 수소 산업의 미래를 내다보고 핵심 소재 개발과 수소경제 저변 확대를 위해 꾸준히 준비해왔다”며 “그룹이 가진 수소 사업 소재 기술력과 외부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통해 수소 산업 생태계 전반에서 핵심 공급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은 수소경제를 조기에 확산하고 대한민국 기업들의 수소 경쟁력을 강화할 목적으로 지난해 9월 출범했다. 코오롱그룹을 비롯해 현대차그룹, SK그룹, 포스코그룹 등 총 17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코오롱그룹은 수소와 풍력발전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 향후 5년간 총 9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6일 장희구(왼쪽에서 네번째)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장이 서울 동대문 DDP에서 열린 코리아 H2서밋 인베스터데이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코오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