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쌀값 잡힐까…벼 재배면적 20여년만에 증가
by이명철 기자
2021.08.30 12:00:00
쌀 도매가 ‘2017년 3.4만원→올해 5.8만원’ 뛰어
가공식품도 올라…공급 늘어 물가 부담 완화 기대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20여년간 꾸준히 감소하던 벼 재배면적이 올해 증가 전환했다. 재배면적 감소와 작황 부진이 겹쳐 크게 오른 쌀값이 올해에는 생산량 증가로 잡힐지 여부가 관심사다.
|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쌀이 진열돼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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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30일 발표한 벼·고추 재배면적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벼 재배면적은 73만 2477ha로 전년대비 0.8%(6,045ha) 증가했다.
벼 재배면적이 증가한 것은 2001년(1.0%) 이후 20년만이다. 최근 쌀 가격이 오르고 논에 다른 작물을 재배할 경우 지원금을 주는 ‘논 타작물 재배 지원사업’이 종료되면서 재배면적이 줄었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시도별 벼 재배면적은 전남(15만 5435ha), 충남(13만 5399ha), 전북(11만 4509ha), 경북(9만 5837ha), 경기(7만 4717ha) 등 순이다.
벼 재배면적이 가장 크게 늘어난 곳은 충남으로 지난해 13만 1284ha에서 올해 13만 5399ha로 4115ha 증가했다. 이어 전북(11만 4509ha)이 3629ha, 인천(1만 1747ha) 1372ha, 충북(3만 3403ha) 658ha 등 순으로 늘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연평균 쌀 20kg 도매가격은 2017년 3만 3569원에서 2018년 4만 5412원, 2019년 4만 8630원, 지난해 4만 9872원, 올해 5만 8287원으로 꾸준히 오름세다.
지난해 긴 장마와 잦은 태풍으로 작황이 부진하면서 생산량이 감소해 최근 쌀값 상승세에 영향을 주고 있다. 쌀값이 오르면서 즉석밥이나 막걸리 등 쌀 가공식품 가격 또한 상승해 장바구니 부담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쌀 생산량이 늘어날 경우 쌀 공급도 안정화하면서 물가 상승세가 다소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는 현재까지 평년 대비 기온은 비슷하고 일조량은 많은 등 기상 여건이 좋아 벼 생육은 양호한 상태다. 평년 대비 포기당 이삭수, 이삭당 총영화수 모두 증가했다. 지난달 집중호우로 전남과 경남지역 중심으로 침수가 발생하고 태풍 ‘오마이스’로 강풍 영향이 일부 있었지만 벼 생육에 영향은 크지 않은 상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올해 수급분석을 바탕으로 10월 15일 이전에 쌀 수급안정대책을 마련해 수확기에 안정적으로 쌀 수급을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고추 재배면적은 전년대비 7.1%(2227ha) 늘어난 3만 3373ha다. 연평균 건고추 1kg 도매가격이 지난해 1만 8932원에서 올해 2만 5577원으로 크게 오르면서 재배면적 수요가 증가했다.
시도별 고추 재배면적은 경북(8751ha), 전남(5067ha), 전북(4285ha), 충남(3750ha), 충북(2850ha) 순이다.
| 연도별 벼, 고추 재배면적 추이. (이미지=통계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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