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10거래일 연속 상승...2년반래 최장 랠리(영상)

by유재희 기자
2023.06.09 14:35:48

[美특징주]카바나, 2Q 실적 기대감에 56% 폭등
어도비, 5% 강세…‘AI 수혜주’
게임스탑, CEO 해고에 폭락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세로 마감했다. 증시를 좌지우지할만한 재료는 없었지만 오는 13~14일 예정된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기대감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공개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6만1000건으로 전주 23만3000건은 물론 시장예상치 23만5000건을 크게 웃돌았다. 노동시장이 둔화되고 있는 만큼 금리 동결 가능성에 힘이 실린 것. CME 페드워치 상 동결을 예측하는 비율이 71%를 기록했고 25bp 인상 예측 비율은 29%에 그쳤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테슬라(TSLA, 234.86, 4.58%)

세계 최대 전기차 회사 테슬라 주가가 4.6% 상승하며 10거래일 연속 랠리를 이어갔다. 이는 2년 반(2020.12~2021.1)래 최장 랠리다. 이날은 사이버트럭 출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테슬라는 사이버트럭 연간 생산 목표치를 37만5000대로 제시했다. 월가에서는 내년 생산량이 10만대에 미치지 못하고 2027년쯤 24만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해 왔다. 예상을 웃도는 생산 목표치에 사이버트럭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테슬라 주가는 10거래일간 28% 상승한 것을 비롯해 올들어서만 90% 넘는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카바나(CVNA, 24.23, 56.02%)

온라인 중고차 거래 플랫폼 운영 기업 카바나 주가가 50% 넘는 폭등세를 기록했다.

카바나가 2분기 조정 EBITDA(상각전 이익)에 대해 5000만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가이던스를 제시한 영향이다. 앞서 흑자전환 가능성을 예고한 데 이어 이날은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한 것. 또 대당 총이익도 6000달러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년대비 60% 넘게 급증한 수준이다.

카바나는 그동안 업황 부진과 과도한 부채 부담 등으로 적자가 확대되는 등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에 따라 비용 절감에 집중해 왔던 상황.

시장에서는 카바나의 비용 절감 계획이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웰스파고는 “재무부담이 지속되고 있고 당분간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어도비(ADBE, 439.03, 4.95%)

포토샵 등 소프트웨어 솔루션 개발 업체 어도비 주가가 5% 가까이 올랐다. AI 기술을 활용한 플랫폼 ‘파이어플라이(Firefly)’의 유료 전환이 임박했다는 기대감 때문으로 해석된다.

어도비는 지난 3월 파이어플라이 베타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다. 출시 이후 이 플랫폼을 이용해 2억개 이상의 이미지가 생성됐고 월평균 100만명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어도비는 기업용 파이어플라이 출시를 예고했다. 아직 구체적인 출시일정이나 가격 등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머지않아 유료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월가에선 어도비가 생성형 AI의 큰 수혜주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게임스탑(GME, 21.44, -17.89%)

미국 비디오 게임 및 주변기기 판매 기업 게임스탑 주가가 18% 가까이 급락했다. 게임스탑은 대표적인 밈주식으로 꼽힌다.

앞서 게임스탑은 최고경영자(CEO) 매트 퍼롱의 해고 소식을 알리면서 최대주주이자 이사회 의장인 라이언 코헨을 회장으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라이언 코헨은 밈주식의 대부로 통한다.

매트 퍼롱의 갑작스런 해고는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으로 해석된다. 실제 회계연도 1분기(2~4월) 매출액과 주당순이익은 각각 12억4000만달러, -0.14달러로 시장예상치 13억6000만달러, -0.12달러를 밑돌았다.

경영진 교체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평가는 냉랭한 모습이다.

웨드부시는 “최근 게임시장이 구독서비스 및 디지털 다운로드 판매 트렌드로 바뀌고 있는 만큼 게임스탑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