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배터리 자체 생산 필요성 못 느껴"‥내재화 가능성 부인

by송승현 기자
2020.12.02 10:45:03

2일, EV전용 플랫폼 E-GMP 기자 간담회 열어
알버트 비어만 "국내 배터리 제조업체와 협력 이어갈 것"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전동화 전략에 따라 테슬라 등 경쟁 업체들이 배터리 내재화를 추구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 배터리 제조업체들과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며 내재화 가능성을 부인했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장은 2일 ‘EV전용 플랫폼 E-GMP 디지털 디스커버리’ 기자간담회에서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독자적인 배터리 생산 필요성 느끼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는 패러다임이 내연기관에서 전동화로 바뀌어 가면서 배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전기차 제조 공정에서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만큼 배터리 자체 생산을 통해 원가 절감에 나서려는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가장 발 빠르게 나선 곳은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다. 테슬라는 지난 9월 22일(현지 시각) 배터리 개발 성과를 발표하는 ‘배터리데이’ 행사에서 오는 2022년까지 100GWh, 2030년까지 3TWh 규모의 배터리셀 자체 생산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아울러 독일 폭스바겐은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 2200만대 생산을 목표로 잡고, 배터리 내재화를 위해 스웨덴 배터리 업체 노스볼트와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건설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또한 독일 BMW 역시 배터리 기술 내재화를 위해 직접 개발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당장의 배터리 내재화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현대차그룹은 기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에 적용되는 배터리와 관련해 삼성SDI(006400), LG화학(051910), SK이노베이션(096770)과 협력을 이어나가고 있다.

알버트 비어만 본부장은 “남양연구소에서 리튬이온 전지를 대체할 전고체 전지에 대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면서도 “지엽적인 부분에서 현대차그룹의 기술개발이 적용될 수는 있겠지만, 한국의 배터리 제조업체들과 협력하는 것에 만족하다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