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직전 만난 강경화-모테기, 강제징용 판결 두고 팽팽

by하지나 기자
2019.12.24 12:45:50

한일중 정상회의 계기로 양자 외교회담 개최
오후 예정된 정상회담 주요 의제 의견 교환
강경화, 日 일부 포괄허가 조치 긍정적…궁극적 철회 강조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24일 오전 중국 청두 리츠칼튼 호텔에서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한일 외교장관은 24일 한일중 정상회의 계기로 양자회담을 열고, 정상회담 주요 의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다만 강제 징용 피해자 배상문제와 관련해선 양국간 이견차가 여전히 큰 것으로 드러났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가졌다. 이번 회담은 같은날 오후 예정된 양국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뤄진만큼 정상회담에서 다뤄질 주요 의제를 놓고 중점적으로 의견을 교환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회담은 1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특히 양 장관은 15개월만에 개최되는 한일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돼야 한다는데에 인식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진다.

또한 강 장관은 최근 수출관리 당국간 대화가 진행되고, 제한적이지만 일본이 자발적으로 한 개 품목에 대해 포괄허가 조치가 내려진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궁극적으로는 수출관리 당국간 대화를 통해 일측 수출규제 조치가 조속히 철회돼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강제 징용 판결 문제에서는 양측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강 장관은 모테기 외무상이 일측의 기존 주장을 언급한 것에 대해 강력 반박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23일 중국을 방문하기 전 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가와 국가 간의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안된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조선반도 출신 노동자(징용 피해자) 문제를 포함해 일본의 생각을 확실히 전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두 장관은 강제징용 판결 문제 해소를 위해 양국 외교당국간 소통과 협의를 지속해나가기로 합의했다.

이어 양 장관은 북미 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통한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의 진전을 위해 한일, 한미일과 공조와 소통을 지속 강화해나가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