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자회 이어 독사파..벌벌떠는 김관진 라인

by이준기 기자
2017.06.02 11:33:47

김관진 전 국가안보실장(사진=연합뉴스 제공)
[이데일리 이준기 김관용 기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발사대 4기 추가반입 보고누락 의혹이 ‘국기문란’ 사태로 번지면서 이달 예정된 군 수뇌부 인사에서 이른바 ‘알자회’와 ‘독사파’(獨士派) 등 군부 내 사조직에 대한 ‘물갈이론’이 힘을 받고 있다. 알자회는 이명박·박근혜정권에서 부활한 것으로 알려진 군내 대표적 최대 사조직을, 독사파란 독일 육군사관학교에서 연수·유학을 마친 김관진전 국가안보실장의 친위그룹을 각각 말한다.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를 총괄하는 곳은 국방부 정책실이다. 보고라인은 대량살상무기(WMD)대응과장 → 정책기획관(국장) → 국방정책실장이다. 문제는 정책기획관이 박근혜정권에서 문제가 된 ‘알자회’ 출신 인사들이 가는 자리로 인식됐다는 점이다. 이번 보고누락 사태가 ‘적폐’로 지목된 알자회 척결에 맞춰져 있다는 얘기가 나도는 배경이다. 알자회는 1976년 육군사관학교 34기 10여명이 모임을 만들어 43기까지 10개 기수 총 120여명이 활동했다. 1992년 해체된 것으로 전해졌으며, 당시 알자회 가담 인물들은 모두 1차 진급에서 떨어지고 보직조정이 이뤄졌다.



하지만 진급에 성공한 일부 알자회 출신 인사들이 국방부 정책기획관, 특전사령관, 12사단장 등 요직을 대물림하면서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사실상 부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장군 진급 인사에 관여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알자회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수문이 군 내에서 끊이지 않았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알자회의 부활을 사실상 방조했다는 지적도 있다.

김관진(육사 28기)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독일 육사 유학파 인맥, 이른바 ‘독사파’(獨士派) 출신들도 주목받는다. 이와 관련,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문제가 되는 것은 김 전 실장을 비롯한 ‘김관진 인맥’과, ‘알자회’를 중심으로 한 몇몇 사조직이 결탁돼 군 내 여러 사안들을 좌지우지된 것”이라며 “특히 김 전 실장은 독일 육군사관학교 유학을 갔다 왔는데, 군 내에서 독일 육사 연수나 유학을 갔다 온 사람들이 다 중용됐다. 그래서 ‘독사파’라는 말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청와대의 진상조사가 마무리되면 군내 파벌을 형성하고 있는 ‘알자회 출신 라인’, ‘김관진 라인’ ‘한민구 라인’ 등에 대한 대대적인 인사태풍이 몰아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와 관련, 홍 의원은 “단순한 친목모임이라면 단순징계·해체권고 정도로 끝날 수 있지만, 이 사람들이 사조직을 통해 인사 개입을 모의·개입했거나 특정한 군 사업들을 하는 데 있어 인맥을 활용했다면 군형법 (적용) 대상이 될 수 있다”며 “감찰을 통해 드러난다면 그 이후 법적 절차를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