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ICBM·SRBM 미사일 섞어 쏜 듯… 한미 대응 사격
by이정현 기자
2022.05.25 11:21:58
세차례 걸쳐 동해상으로 발사, 비행거리 다양
한미 연합군, 지대지 미사일 사격 등 공동대응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하게 대응”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북한이 25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방일 직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한 장거리, 단거리 미사일을 섞어서 쏘는 도발을 감행했다. 한미 연합군은 미사일 실사격 훈련으로 대응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은 오늘 오전 6시경과 6시37분경, 6시42분경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 각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ICBM ‘화성-17형’으로 추정되는 미사일과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로 불리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을 섞어 쏘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모두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다.
ICBM으로 추정되는 첫 번째 탄도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360㎞, 고도는 약 540㎞이며 두 번째 탄도미사일은 고도 약 20㎞에서 소실됐다. 세 번째 탄도미사일(SRBM 추정) 비행거리는 약 760㎞, 고도는 약 60㎞로 탐지됐다.
한미 연합군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연합 지대지 미사일 사격을 하는 등 공동대응에 나섰다. 북한의 전략적 도발에 대한 한미 군 당국의 공동대응은 2017년 7월 이후 4년 10개월 만이다.
합참에 따르면 한미 미사일 부대는 한국군의 현무-II, 미군의 ATACMS(에이테큼스)를 각 1발씩 동해상으로 연합 지대지미사일 실사격을 해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연합전력의 신속한 타격 능력을 현시했다.아울러 공군은 이와 별개로 전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 징후를 사전에 포착하고 지속 추적하면서 실제 발사에 대비해 F-15K 30여 대의 전투기가 무장을 장착한 채 활주로에 전개해 지상활주하는 엘리펀트 워크(Elephant Walk) 훈련을 실시했다
합참은 “이번 우리 군의 무력시위는 북한의 ICBM 발사 등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의지와 압도적인 전력으로 도발 원점을 정밀타격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